윤여정 데뷔작 제작했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 별세…향년 88세

연예

MHN스포츠,

2026년 2월 08일, 오후 10:42

(MHN 김소영 기자) 한국 영화계의 거목이자 1960~8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진우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겹치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 직전에는 그의 오랜 죽마고우인 임권택 감독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등이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938년생인 고인은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의 영화 '외아들'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초우'(1966), '섬개구리 만세'(1972),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자녀목'(1984) 등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쏟아냈다. 특히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대종상 9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연출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탁월한 감각을 보였다. 1969년 우진필름을 설립해 총 135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김기영 감독의 '화녀'를 제작해 배우 윤여정을 데뷔시키는 등 한국 영화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또한 베를린과 베네치아 등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선구자였다.

영화계의 '큰 형님'으로 통했던 고인은 영화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창립(1967)을 주도하고 영화인협회 이사장(1985)을 역임했으며, 영화복지재단 설립과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 운영 등 다방면에서 한국 영화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으며, 2014년 대종상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