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설 기자)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갑을 전쟁’의 실체가 공개되며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폭언과 폭력, 그리고 뒤섞인 감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심도 있는 상담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집에서는 왜 유독 화를 참기 어려울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호선 교수는 현대 사회의 많은 가족이 겪고 있는 이 현상을 ‘안전의 역설’이라는 개념으로 명쾌하게 분석했다. 이 교수는 “가정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의 브레이크가 쉽게 풀려버린다”며 “밖에서 쌓인 분노와 스트레스가 아무리 쏟아내도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향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상담에서는 30대 캥거루족 동생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연자 언니의 고백이 이어졌다. 언니의 말에 따르면, 동생은 현재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 집에 얹혀살며 경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휴대전화 요금 연체와 무분별한 소액결제를 반복하고 있으며, 수입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비용으로 네일아트를 받는 등 비상식적인 경제 관념을 보였다.
동생은 이에 대해 “근로장려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수입이 끊긴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부모님을 대하는 동생의 태도였다. 언니는 “동생이 생활비 한 푼 내지 않으면서 마치 집주인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엄마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격한 다툼 끝에 엄마의 등을 마구 때리는 신체적 폭력까지 가했다”고 밝혀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동생의 반응이었다. 자신의 폭력 사실이 언급되자 동생은 반성보다는 “요즘은 엄마를 때리지 않는다. 언니가 너무 옛날 이야기를 꺼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요새는 설거지와 방 청소를 하며 엄마를 돕는다”고 주장했다.
이호선 교수는 결국 ‘완전한 격리와 독립’이라는 최후의 처방을 내렸다. 이 교수는 “두 자매는 함께 있으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완전히 상극인 관계”라며 “동생은 설령 밖에서 좌절을 겪더라도 지금 당장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이어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가족들이 보증금과 첫 달 월세까지만 지원해주고, 그 이후부터는 스스로 일을 해서 생계를 책임지게 하라. 최소 5년 이상은 독립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동생에게는 “엄마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 어떤 이유로도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반면 언니에게는 “동생을 몰아세우기보다, 스스로 잘 해낼 때 칭찬해주며 믿음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며 상담을 마무리했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