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되어라” 故안성기 아들 안다빈, 父 보낸 후 첫 개인전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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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11일, 오전 06:50

[OSEN=김수형 기자] ‘고 안성지는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 순청향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동료 배우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함께하며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을 배웅했다. 특히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훈장을 들고 성당에 들어서는 모습은 깊은 상징성을 더했다.

이날 유족 대표로 나선 장남 안다빈 씨는 아버지가 어린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안 계신 서재를 정리하다가 다섯 살 때 써주신 편지를 발견했다”며 “제게 쓴 편지지만 우리 모두에게 남긴 말씀 같아 읽겠다”고 전했다.

편지 속 안성기는 아들을 향한 첫 만남의 기억부터 인생의 가치까지 담담히 적어 내려갔다. “다빈아, 네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지.”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실패와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라.”“이 세상에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건 바로 착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 

화려한 배우 인생을 살았던 고인이지만, 아들에게 남긴 말은 성공이 아닌 ‘인성’과 ‘사람다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로 활동 중인 고인의 장남인 안다빈이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전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안다빈은 “아빠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한 유일한 개인전이 되었다”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조금은 깨닫게 됐다. 예전에 해주셨던 말씀들이 이제서야 들린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작품 ‘Unti_x_tled (Dad)’는 아버지의 병환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전시 작업 중 하나다. 그는 작품에 레이어를 추가하던 중 아버지의 위급 소식을 듣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완성되지 못한 그림은 그 자체로 멈춰버린 시간과 이별의 순간을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혈액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고 안성기는 마지막까지 품위 있는 배우이자 따뜻한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다.영화계의 큰 별은 졌지만, 그가 아들에게 남긴 한 문장은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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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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