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귀환…‘휴민트’ 신세경, 스크린이 기다린 얼굴 [Oh!쎈 리뷰]

연예

OSEN,

2026년 2월 17일, 오전 07:47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신세경의 얼굴에 다시 스크린의 빛이 닿았다. 조인성과 박정민이라는 묵직한 두 남자 사이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더 또렷하게 빛난다.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는 차가운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인물들이 격돌하는 첩보 액션물이다.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생존을 위해 휴민트가 된 채선화 역을 맡았다. 채선화는 언뜻 보면 거대한 정보전 한복판에 놓인 ‘인질’ 같은 인물처럼 보이지만, 채선화는 결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그는 위태롭다. 그러나 약하지 않다. 고독하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극 중 채선화는 마냥 구원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탈출을 모색하고 함께 갇힌 이들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된 신세경은 이 복합적인 결을 과장 없이 눌러 담아낸다.

조인성의 묵직한 피지컬과 박정민의 절제된 감정 연기 사이에서도 채선화는 중심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두 남자를 움직이게 하는 정서적 동력으로 기능한다. 이는 단순한 멜로의 대상이 아니라, 서사의 축이라는 방증이다.

특히 박정민이 연기한 박건과의 로맨스 서사는 영화 안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과거 약혼까지 했던 연인이라는 설정은 암시로만 남는다. 그럼에도 관객은 두 사람의 감정선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는 이유는, 설명보다 눈빛이 먼저 설득하기 때문이다. 짧은 호흡, 멈칫하는 시선, 미세하게 흔들리는 표정. 신세경의 연기는 빈칸을 채우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큰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신세경의 비주얼은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원래도 아름다웠지만, ‘휴민트’는 그 얼굴을 가장 매혹적인 방식으로 담아낸다. 차가운 설원과 대비되는 처연한 미모, 그리고 결연함이 스치는 눈빛은 극장 화면에서 더욱 선명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의 얼굴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영화가 주는 기쁨이다.

올겨울 극장가에서, 신세경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스크린에 새기는 영화. ‘휴민트’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yusuou@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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