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도 못 넘었다"…LA 콘서트 '전격 취소', 美 행정부 비자 심사 강화 직격탄 [M-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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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18일, 오전 12:00

(MHN 홍동희 선임기자) 무대는 준비되었으나, 국경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지난 14일과 15일, 미국 LA 페창가 시어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가인달 The 차오르다'가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표면적으로는 '비자 발급 지연'이라는 행정적 절차의 문제로 보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이는 최근 미국 행정부(트럼프 2기)의 이민 및 비자 정책 강화 기조가 K-컬처, 특히 공연 비자 발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송가인이라는 톱 클래스 아티스트조차 넘지 못한 이 '비자 장벽'은 이제 K-트로트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공연 주최 측과 소속사는 취소의 결정적 원인으로 "예기치 못한 비자 승인 지연"을 꼽았다. 과거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던 예술인 비자 발급이 최근 들어 심사 기간이 길어지거나,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등 절차가 대폭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비자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공연 비자 발급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송가인 측 역시 이러한 기류 속에서 비자 승인을 기다렸으나, 공연 날짜가 임박해서도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아티스트의 인지도나 티켓 파워와는 무관하게, 달라진 미국의 행정 시스템이 K-공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고자 했던 송가인의 강한 의지다. 취재에 따르면 송가인은 비자 문제가 불거지고 현지 프로덕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무대 장비 화물 비용이나 스태프들의 항공료를 사비로 부담해서라도 공연을 강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팬들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그녀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자라는 법적·행정적 장벽 앞에서는 가수의 의지도, 자본의 투입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공연 당일, 송가인은 LA가 아닌 한국에 머물러야 했고, 3년 만의 만남을 고대했던 현지 교민들은 깊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사태는 K-트로트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중요한 과제를 남겼다. 이제는 단순히 좋은 콘텐츠와 가창력만으로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없다. 강화된 비자 심사 기준과 현지 행정 절차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수적이다.

공연 기획 단계부터 비자 발급 소요 시간을 보수적으로 잡고, 현지 법률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돌발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를 미국 측에 요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송가인은 "더 완벽한 준비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비록 이번 공연은 무산되었지만, 이는 실패가 아닌 값비싼 수업료다. 높아진 비자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가수의 열정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정교하고 전문적인 행정 시스템이 절실하다. K-트로트가 진정한 글로벌 장르로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사진=MHN DB, 제이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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