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선하 기자) 동료들을 떠나보낸 배우 임현식이 삶과 죽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19일 공개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임현식의 담담하지만 깊은 고백이 그려졌다.
임현식은 직접 설계와 공사에 참여한 한옥에서 생활 중이다. 이날 그는 이른 아침 눈을 치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달걀을 삶고, 이웃이 건넨 팥죽을 데워 소박한 아침상을 차렸다.
적막이 감도는 식탁에서 홀로 식사를 하던 그는 세상을 떠난 반려견 '메리'를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식사를 마친 그는 꽃다발을 안고 배우 고(故) 이순재의 납골당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각별했던 선후배 사이지만, 임현식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키지 못했다고. 그는 "장례식장에서 주저앉아서 통곡이라도 할까 봐 들어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들어 동료 배우들의 부고가 이어지면서 그의 상실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임현식은 "김수미 씨도 그렇고, 속절없이 떠나는 분들이 많다"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면서 연극 대사를 인용했다. "'생자는 필멸이다'".
2004년 폐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도 여전했다. 아내의 빈자리를 세 딸이 채워주려고 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아내 생각이 많아졌다고. 그럴 때면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잠들어 있는 묘소를 찾는다.
쓸쓸함이 커지면 그가 찾는 곳은 시장이었다. 단골 국수집을 찾은 임현식은 주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여전히 자신을 반겨주는 이들에게서 그는 용기와 온기를 얻고 있었다. 임현식은 "상인분들이 나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그걸 보면 '내가 젊을 때 괜찮았나보다' 싶다"며 웃었다.
그는 자신의 세 딸을 위해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카메라를 구입한 임현식은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낡은 대본집, 옛날 사진 등 자신의 흔적을 담던 그는 "카메라에 마음까지 담고 싶은데 쉽지 않다"라며 아쉬워했다.
끝으로 그는 "남은 세월이 얼만큼인지 모르겠지만 활동적인 늙은이가 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상실을 마주하면서도 현재를 살아내려는 그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