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가수 출신 방송인 황혜영이 3년 만의 뇌 추적검사를 앞두고 불안과 긴장, 그리고 어린 시절의 상처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혜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사진을 공개하며 “벌써 3년이 지났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10년 진단받은 그해부터 6개월마다 1년마다 추적검사를 해오다 지난 3년 전 처음으로 3년 뒤에 봐도 되겠다는 말을 듣고 세상 해방됨을 느꼈었다”면서도 “사람 맘 참으로 간사한 게 평생 추적검사를 하고 살아야 하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3년이 지나 또 검사일이 되니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고 긴장되고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38살 지금 나이로 따지면 37살 때 이유 모를 두통과 어지러움 메슥거림의 지속으로 늘 그랬듯이 혼자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혼자 검사 결과를 들었던 그날이 바로 며칠 전처럼 생생하게 다시 떠오른다”라고 적었다.
이어 “뇌수막종입니다… 그게 뭐예요?? 뇌종양이요 빨리 수술 날짜 잡으세요 참으로 간단하고 짧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한겨울이었는데도 추운지도 모르고 병원 야외벤치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 왜 아니겠어 그럴만하다 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황혜영은 수술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던 그날을 회상하며 어린 시절의 기억도 꺼내 들었다. 그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나의 어린날, 아마 4~5살쯤부터였던 것 같다. 이틀이 멀다 하고 큰소리가 나고 깨지는 우리집, 그런 다음 날 새벽엔 어김없이 엄마는 없었다”라며 “텅 빈 옷장, 어젯밤 입었던 엄마의 실내복을 붙들고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 채 엄마를 찾아 나섰다”고 적었다.
또 “아빠는 항상 바빴고 엄마는 항상 없었다. 혹시나 두 분이 함께 집에 있는 날은 항상 다툼의 날이었고 이후 엄마의 화풀이 대상은 늘 나였다”라며 “부모가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 100종 세트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퍼부어댔다. 퍼부어대고 없어지고가 수십 번씩 반복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늘 회색빛이다. 매일 저녁 이 방 저 방을 서성거리다 지쳐 잠이 들었고 숙제를 혼자 해갈 수 없어 학교에서 혼이 났고 혼나는 게 무서워 새벽 2~3시까지 울며 어쩔 줄 몰랐다”라며 “내 유년기와 10대는 늘 긴장했고 어두웠고 우울했고 지독히도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20대 때부터 먹기 시작한 우울증약과 공황장애약으로 하루하루 버텼다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그런 결과로 받은 게 뇌종양 진단,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힘들고 우울하고 외로웠던 어린날을 버텨온 내 몸뚱아리 어딘가 고장 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으니까”라고 말했다.
황혜영은 “그저 사는 게 피곤했다.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을 때 아무런 의지도 없이 모든 걸 내려놨을 때 남편을 만났고 남편은 기꺼이 나의 지푸라기가 되어줬다”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수술 후 15년이 흐른 현재 그는 “어릴 적 아물 틈도 없이 계속해서 생채기가 났던 상처는 이제 겹겹이 쌓인 흉터가 되었고 내겐 화목한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내 아이들에게는 내가 받았던 상처를 절대 되물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오늘 추적검사 후 결과 나올 때까지 또 일주일, 밥을 먹어도 일을 해도 무엇을 하든 내 속은 폭풍상태이겠지만 늘 그랬듯이 묵묵히 버틸 것이다. 난 엄마니까”라고 덧붙였다.
3년 만의 추적검사를 앞두고 꺼내 든 그의 진심 어린 고백에 많은 누리꾼들은 “응원한다”,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엄마라서 더 강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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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혜영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