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튀르키예계 독일 감독 일케르 차탁의 '옐로 레터스'가 이름을 올렸다.
21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각 22일 오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제76회 베를린 영화제 폐막식이 열려 경쟁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은 일케르 차탁이 연출한 '옐로 레터스'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작품은 앙카라 출신의 예술가 부부가 연극 무대에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직장과 집을 잃고 딸과 갈등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차탁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진정한 위협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바깥에 있다"며 "독재자들, 우익 정당들, 그리고 권력을 잡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는 이 시대의 허무주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싸우지 말자, 그들과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2위 상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튀르키예 감독 예민 엘퍼의 '셀베이션'이 영예를 안았다.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미국 감독 랜스 해머가 연출한 '퀸 앳 시'가 차지했다.
은곰상 감독상은 '에브리보디 딕스 빌 에반스'를 연출한 영국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그랜트 지가 받았다. 은곰상 주연상에는 '로즈'에 출연한 독일 배우 산드라 휠러가 차지했으며, 조연상은 '퀸 앳 시'의 안나 칼더 마샬과 톰 커트에게 돌아갔다.
이어 각본상은 '니나 로자'를 쓴 제네비에브 뒬뤼드-드 셀레 감독이, 예술공헌상은 '요: 러브 이스 어 리벨리어스 버드'를 연출한 안나 피치, 뱅커 화이트가 받았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한국 배우 배두나가 선정됐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지난 2006년 이영애와 2015년 봉준호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올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그는 폐막식에 참석해 수상의 순간을 함께 했다.
배두나를 비롯해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네팔 감독 민 바하두르 밤, 인도 감독 시벤드라 싱 둥가르푸르, 미국 감독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일본 감독 히카리, 폴란드 프로듀서 에바 푸푸슈친스카가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한국 영화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러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경쟁 부문에선 벗어나지만 뛰어난 작품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됐다.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은 독창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을 선보이는 포럼 부문에서 상영됐다.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은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오지인 감독의 단편 영화 '쓰삐디!'가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로 매년 2월에 열린다.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