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한승미 기자) 전 세계의 압도적 극찬을 받으며 시상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햄넷'이 개봉 전부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햄넷'은 유수 영화제에서 '84관왕'을 차지하며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뒤, 그 상처를 극복하며 비극을 예술로 승화해 '햄릿'을 탄생시킨 '셰익스피어'와 아내 '아녜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에 빛나는 영화 '노매드랜드'의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부터 각본, 편집까지 직접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영화 '주디' '로스트 도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온 제시 버클리와 영화 '애프터썬'으로 202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폴 메스칼이 각각 아녜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로 합류해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침묵과 예술로 승화한 고통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불후의 명작이자 4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햄릿'의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선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강렬한 사랑과 피할 수 없는 상실을 마주하게 되는 삶의 여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온 아녜스와 예술을 사랑하는 셰익스피어는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에게 빠져들고, 인생을 함께하며 행복으로 충만한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러나 그 행복은 찰나에 불과하듯, 이들 앞에 예기치 못한 비극이 찾아오고 형언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이 드리우며 감정의 파고를 극단으로 몰아간다. 아녜스는 슬픔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절망을 토해내고, 셰익스피어는 침묵과 예술로 그 고통을 승화시킨다. 마침내 완성한 '햄릿'을 무대 위에 올린 뒤,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셰익스피어와 그 극을 응시하는 아녜스의 모습은 관객들의 깊은 감정 몰입을 이끈다.
'84관왕' 최고 화제작 입증
햄넷은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잇달아 트로피를 휩쓸며 올해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열린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영국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햄넷'은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총 84관왕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화제작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아녜스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제시 버클리는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에 이어 또 한 번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체불가 배우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올해 가장 위대한 작품. 사랑과 상실, 그리고 극복에 대한 비극적 아름다움"(Collider), "마지막 장면이 끝난 후에도 가시지 않는 여운"(Screen Realm), "클로이 자오 감독 필모그래피의 정점. 기념비적인 영화적 체험"(AwardsWatch), "마음속에 스며들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여운"(The AU Review) 등 압도적인 연출과 탄탄한 각본, 배우들의 명연기, 마음을 울리는 여운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캐스팅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까지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계 거장 감독들의 극찬
시사회와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극찬도 더해져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감독들은 항상 들려줄 이야기를 찾지만, 때로는 이야기가 어떤 감독의 손에 들어가길 원하는지 알려줄 때도 있다"며 "'햄넷'은 그렇게 클로이 자오 감독의 손에 들어갔고, 그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었다”며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 영화의 운명 같은 적임자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햄넷'을 극장에서 반드시 관람해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하며 그 이유가 '관객' 그 자체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관객이란 서로 생각이 전혀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영화를 공통적으로 선택해 함께 보는 큰 집합체"라며 "모두 낯선 사람들이지만 한 공간에 앉아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공간의 분위기, 관객들 서로를 느끼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며 진심 어린 추천사를 전했다. 이어 "50인치 화면 앞에 여섯 명 정도가 모여 영화를 볼 때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햄넷'이 관객 모두를 연결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을 자신했다.
봉준호 감독도 최근 클로이 자오 감독과 진행한 대담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봉 감독은 "예술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에서 오는 고통에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더욱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영화 말미에서 창작자이자 예술가로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밝히며 "영화를 보고 나니 클로이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특히 "최근 창작 과정에 있어 피로감과 냉소적인 마음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다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공개한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영화 '햄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