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서정 기자] 배우 이성경과 채종협이 첫 회부터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20, 2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기획 남궁성우, 극본 조성희, 연출 정상희, 김영재) 1, 2회에서 이성경과 채종협은 부모님과 남자친구를 연이어 떠나보내고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송하란과, 삶의 끝자락에서 두 번이나 살아난 뒤 매일을 여름방학처럼 살아가는 선우찬으로 분해 극과 극 대비 속 ‘찬란 케미’를 발산했다.
먼저 이성경은 할머니 김나나(이미숙 분)가 수장으로 있는 ‘나나 아틀리에’의 수석 디자이너 송하란 역으로 분해 다채로운 스타일링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만 무려 15착장을 소화하며 캐릭터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설득한 것은 물론, 13년 전 부모님의 사고사와 이후 남자친구의 죽음까지 겪은 인물의 상처를 촘촘히 그려냈다.
이성경은 사랑하는 사람을 또다시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타인을 향한 방어 기제, 가족을 향한 집착, 그리고 과거 발랄하고 사랑스러웠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현재의 냉기를 유려한 감정선으로 오가며 송하란의 7년의 세월을 응축했다. 텅 빈 눈동자와 톤을 낮춘 대사 처리만으로도 과거와 현재를 분리해내며, 마치 다른 인물을 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채종협 역시 선우찬이라는 인물을 통해 또 하나의 축을 완성했다. 과거 공대생이었던 그는 늘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 등장해 삶의 의욕을 잃은 청년의 그늘을 담아냈다. 룸메이트 강혁찬(권도형 분)을 대신해 송하란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기 시작, 그녀로 인해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선우찬의 인생은 변화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채종협은 메마른 눈빛에 점차 온기를 더해가며,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붙잡아준 송하란을 향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특히 사고로 한쪽 청력을 잃은 뒤 소리에 더욱 예민해진 설정은 선우찬의 트라우마를 현실감 있게 드러냈고, 잠수교에서 다시 마주한 송하란을 바라보는 복합적인 눈빛은 그가 짊어진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여기에 오랜 고민 끝에 겨울에 갇힌 하란을 봄으로 끌어내겠다는 그의 결심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 인생을 건 선택임을 보여주며 진정성을 배가시켰다. “옛날 일, 앞으로 일 그런 생각 말고 나 돌아갈 때까지만 재밌게 지내보자는 소리예요. 딱 다음 봄 돌아올 때까지만 봄 소풍 온 것처럼 신나게”라며 “내가 지금부터 대놓고 좀 많이 잘해 줘도 돼요?”라고 건넨 선우찬의 고백은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이처럼 상처를 응축한 하란과 삶을 되찾은 찬의 만남은 극명한 대비 속에서 ‘찬란 케미’를 완성했다. 끝과 끝에 서 있던 두 계절이 다시 만난 지금, 이들의 감정이 어떤 방향으로 변주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