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신 부르는 앱: 영'의 한 장면.(사진=삼백상회)
가장 먼저 흥행의 포문을 연 작품은 지난 18일 CGV 단독 개봉한 ‘귀신 부르는 앱: 영’이다. 학생들이 장난삼아 개발한 귀신 감지 앱이 금기된 공간의 봉인을 풀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테크호러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공포로 전환하며 젊은 관객층을 정조준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6일까지 누적 관객수 7만 6000명을 넘어섰다. 대작 대비 스크린 수가 많게는 10배 이상 적은 상황에서도 박스오피스 최고 5위, 좌석판매율 2위를 기록했다. CGV 단독 개봉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체급 대비 효율이 높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관객층도 뚜렷하다. CGV 예매 분포 데이터에 따르면 예매 관객 중 10대가 31%, 20대가 26%로 1020 비중이 57%에 달한다. 자녀 예매를 대신한 4050 관객까지 포함하면 85%에 이른다. 생활 밀착형 설정이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흥행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도 본격화됐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27일 서울 성수동 팝업 공간 ‘퍼니주’(funnyzoo)에서 10만 관객 돌파를 기원하는 ‘10만 귀신을 부르는 팝업 기원제’를 진행한다. 타이머를 정확히 10.00초에 맞추는 게임 이벤트와 굿즈 증정 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2030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입소문을 확산시켜 관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영화 '삼악도'의 한 장면.(사진=더콘텐츠온)
다음 주자는 내달 11일 개봉하는 ‘삼악도’다.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진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예언과 비밀이 봉인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조윤서와 곽시양이 주연을 맡았다.
외부 취재진이 진입하면서 균열이 생기고, 평범해 보였던 공동체는 점차 폐쇄적이고 기묘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집단적 믿음이 광기로 변질되는 과정을 그리며 심리적 압박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전통적인 한국형 미스터리 공포의 결을 계승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4월 8일 개봉하는 ‘살목지’는 정통 괴담에 가까운 결을 지녔다. 이 작품은 MBC ‘심야괴담회’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인기 사연을 모티브로 했다. 로드뷰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형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찾은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존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송을 통해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소재라는 점에서 초기 관심도도 높다.
영화 '살목지'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비틀어 공포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골 마을, 저수지처럼 현실과 밀착된 배경이 서서히 위협으로 변모한다. 동시에 테크호러, 사이비 미스터리, 괴담형 호러 등 세부 장르를 다변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계 관계자는 “장르적 다양성과 세대 맞춤 전략이 맞물리며 K공포가 다시 극장가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감지된다”며 “봄 극장가 성적표가 한국 공포영화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