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사진=엔케이컨텐츠)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사진=엔케이컨텐츠)
염혜란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플라멩코가 등장한다고 해서 흥미로웠다”며 “춤을 통해 해방감과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는 잘만 만들어지면 분명 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왜 플라멩코인지 물어봤는데, 직접 춤을 췄다”며 “이분이 말하는 플라멩코가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닿아 있겠구나 싶었고,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다는 신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극중 국희는 24시간을 분 단위로 설계하는 철저한 자기관리형 구청과장이다. 커리어와 가족 모두 완벽하다고 믿었지만, 승진 누락과 딸과의 단절로 균열을 맞는다. 염혜란은 극중 캐릭터와 비교해 “실제 나는 완벽주의 성향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국희처럼 사람을 쪼고 지시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후배와 위 세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간 위치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됐다. 어느 정도 성취도 있지만 한계도 느끼는 지점이 닮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사진=엔케이컨텐츠)
사무실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며 춤을 추는 장면에 대해서는 “단순히 고통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해방감까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동작 자체보다 그 순간의 감정이 설득력 있게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많이 부끄러웠다”면서도 “국희의 변화가 드러나는 상징적인 순간이라 필요했다”고 밝혔다.
세대 간의 간극을 다루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염혜란은 “제가 먼저 겪어봤다는 이유로 조언을 건네는 게 상대에겐 강요처럼 들릴 수 있겠다는 걸 돌아보게 됐다”며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변화의 시작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아직 완전히 꼰대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사진=엔케이컨텐츠)
연경 역의 최성은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지만, 연기로 완벽히 설득해냈다”며 “사랑스럽고 부족해 보이지만 응원하게 되는 인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에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최성은의 진심 어린 연기가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염혜란은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연은 내 것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며 “현장을 지키고, 때로는 하기 힘든 말도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좋은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속 대사 ‘어떻게 추든 플라멩코야’에 대해서는 “주제를 압축한 말”이라며 “각자의 기준으로 자신의 스텝을 찾으라는 의미처럼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도 각자의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