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정효경 기자) 성우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백순철이 세상을 떠난지 15년이 흘렀다.
성우 백순철은 2011년 3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USC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고(故) 백순철은 생전 전립선암을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치료를 이어오던 그는 끝내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해 많은 동료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후배 안장혁은 "백순철 선배님이 오늘 돌아가셨다고 한다. 병환 중이신 건 알았지만 너무 젊으시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구자형 역시 "이제 알았다. 한창 친해질 무렵 미국으로 가셔서 아쉬웠다. 음악으로, 오디오로 좋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통하는 분이었는데 이곳이 아니더라도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길"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1982년 KBS 성우극회 17기로 입사해 2011년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그는 '즐거운 우리집' 상수 역을 비롯해 '슬램덩크' 강백호, '드래곤볼 Z'손오공, '홈런왕 강속구' 강속구 등 유명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백순철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음색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애니메이션과 외화 더빙, 내레이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강인한 캐릭터부터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역할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생전 팬사이트 운영자와의 인터뷰에서 "성우를 하면서 연극을 하면 먹고사는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성우는 상상을 구체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더빙 대신 자막을 사용한다면 자막으로 화면을 차지해서 연출자의 의도를 반감시키고, 자막을 읽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가 오면 자막용과 더빙용을 동시에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사진=KBS 성우극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