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소영 기자) 레전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두 주인공, 배우 박신양과 이동건이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화가로 활동 중인 박신양의 작업실을 찾은 이동건과 허경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배우 문채원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동건은 박신양을 향해 "선배님을 거의 10년 전 시상식에서 잠깐 뵌 게 마지막"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허경환 역시 과거 '꽃거지' 캐릭터로 활동하던 시절 박신양의 대기실을 찾아가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04년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숙명의 라이벌이자 이복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이동건은 24살, 박신양은 35~36살의 나이였다. 박신양은 "그때는 만나서 술 마시고 할 시간조차 없었다"라며 살인적이었던 촬영 스케줄을 떠올렸다.
특히 박신양은 당시 허리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던 절박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만나자마자 파리로 촬영하러 가고 그랬다. 촬영이 없을 때는 진통제를 맞아야 했고, 거의 몽롱한 상태로 찍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한번은 아는 의사 선생님께 전화를 하려는데 수화기를 귀로 가져갈 팔 힘조차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 수술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압권은 수술 직후의 상황이었다. 박신양은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눈앞에 '파리의 연인' 담당 CP가 서 있었다. 그분이 나를 보며 '박신양 씨, 일어나셔야죠. 온 국민이 기다립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눈 떴을 때 CP가 천사인 줄 알았겠다"라는 농담에 박신양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였을 것"이라고 응수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MC 서장훈 역시 "저 당시에는 주연 배우가 아프다고 한 주를 쉰다는 게 상상도 안 될 시기였다"라며 공감했다.
이동건은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을 떠올리며 "발이 약간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님에 대해 기억 남는 게, 대본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항상 완벽하게 외우고 다니셨다"라며 박신양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추억했다. 이에 박신양은 "대본은 계속 본다. 촬영에 들어가면 대본을 읽을 게 아니니까. 상황이 중요하겠죠. 그 디테일이 다 살아있게 하려면"이라며 연기 철학을 전했다.
사진=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