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개봉 28일째인 3일까지 누적 관객수 940만 7833명으로 집계됐다. 삼일절 연휴(2월 28일~3월 2일) 동안 220만 1912명을 동원 한 데 이어, 개봉 4주차인 데도 평일 관객이 2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흥행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통상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 수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왕사남’은 오히려 관객수를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왕사남’의 천만 관객까지 가는 페이스는 역대 한국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3위에 오른 △‘명량’(1761만, 12일) △‘극한직업’(1626만, 15일)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 16일) 등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의 봄’(1312만, 33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38일) △‘왕의 남자’(1230만, 45일)보다는 빠르다.
‘왕사남’이 천만을 돌파하면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가 된다.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하는 천만 영화다. 영화계 관계자는 “천만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 관람을 미뤘던 관객까지 유입되는 이른바 ‘천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경쟁작이 없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1300만 이상 관객 동원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왕사남’의 흥행 질주는 서사의 힘과 전략적 배급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영화 최초로 조선 6대 왕 단종의 숨은 역사를 전면에 다뤘다. 설 연휴를 겨냥해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서사 구조,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단종 역)과 유해진(엄홍도 역)의 존재감이 균형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개봉해 입소문을 형성한 뒤, 연휴를 거치며 관객 저변을 넓힌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온라인상에서는 ‘단종 오빠 신드롬’도 일고 있다. 역사 속 비운의 군주가 젊은 세대의 감성으로 재해석되며 새로운 관객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처음엔 유머 코드로 관객의 마음을 풀어준 뒤 뭉클한 전개로 이어지며 마지막엔 눈물을 자아내는 흥행 영화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라며 “이야기의 힘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에 젊은 관객까지 호응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