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승우 기자) 출연료와 우승 상금이 약 7개월째 지급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MBN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쇼: 태권' 출연자 계약서에 미지급 발생 시 방송사가 직접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MHN스포츠가 추가로 확보한 참가자와 외주 제작사 간 계약서에는 "방송사 자체 제작 및 외주 제작물을 막론하고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할 경우에는 방송사에서 직접 출연자에게 지급하도록 한다"는 취지의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항은 제작사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송사가 지급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장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방송사가 해당 계약 구조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 역시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사가 계약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미지급 상황을 방치한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실제 방송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 자체가 책임 논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편성 결정과 방송, 광고 판매는 방송사의 이름으로 이뤄진다"며 "계약 구조를 알고 있었든 몰랐든 결과적으로 책임 논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MHN스포츠는 4일 단독 보도([단독] 출연료·상금 7개월째 미지급…MBN '위대한 쇼: 태권' 책임 회피 논란)로 이 프로그램 출연진 전원의 출연료와 최종 우승자에게 약정된 1억 원 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5년 8월 종영했지만 1회차 지급 이후 나머지 회차 출연료가 약 7개월째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단독 보도 이후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지급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참가자 A씨는 MH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MBN을 통해 방송된 만큼 방송사가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외주 제작사 문제라는 설명만 들었고 7개월이 지나도록 미지급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HN스포츠는 MBN 측에 '외주 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방송사가 확인하는 구조가 있는지', '프로그램은 MBN을 통해 방송되고 광고도 진행됐는데,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대해 방송사는 어떤 책임 범위를 갖는다고 보느지' 등의 사실 관계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MBN측은 단독 보도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제작사에 책임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피해 출연진 및 관계자분들을 위한 해결 방안 마련에 적극 협력하겠다. 아울러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비 지급 상황 점검 등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위해 노력함은 물론 제도적인 보완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위대한 쇼: 태권' 출연진의 출연료 지급 의무는 계약상 외주 제작사인 스튜디오앤크리에이티브에 있다. 출연진은 제작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고 방송사는 외주 제작사와 프로그램 편성 계약을 맺은 구조다.
다만 참가자와 외주 제작사 간 계약서에 방송사가 직접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단순히 외주 제작사 문제로만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출연자와 제작사 간 계약서에 방송사가 직접 지급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갔다는 것은 최소한 미지급 상황을 대비한 장치가 있었다는 의미"라며 "실제 지급 의무와는 별개로 방송사의 역할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쇼: 태권' 미지급 사태는 단순한 출연료 분쟁을 넘어 외주 제작 시스템 속 책임 구조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출연자와 외주 제작사 간 계약서에 미지급 발생 시 방송사가 직접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프로그램은 방송사를 통해 편성·송출되고 광고 역시 그 이름으로 판매된다. 반면 정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은 제작사에 귀속되는 구조다. 이번 사안은 외주 제작 시스템 속에서 방송사의 역할과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다시 묻는 사례로 남게 됐다.
한편 MHN스포츠 취재 결과 '위대한 쇼: 태권' 출연자와 작가진 등 약 66명이 변호사를 선임하고 단체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출연료 및 상금 미지급과 관련해 민사 소송이 아닌 형사 고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고소가 이뤄질 경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정산 분쟁을 넘어 형사 사건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 MBN '위대한 쇼: 태권'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