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형 아이돌은 가라"…김재중이 빚어낸 5세대 비밀병기 '키빗업' [홍동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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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3월 10일, 오전 11:25

(MHN 홍동희 선임기자) 2026년 봄, 케이팝 시장의 격전지에 실로 흥미로운 출사표가 던져졌다. 단순히 대형 기획사의 자본력이 빚어낸 또 하나의 신인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케이팝 열풍을 맨 앞에서 이끌었던 2세대 레전드 아이돌, 김재중이 직접 키워낸 '1호 보이그룹'이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다.

김재중이 설립한 기획사 인코드(iNKODE)의 첫 번째 보이그룹 '키빗업(KEYVITUP)'이 오는 4월 8일 첫 번째 데뷔 앨범 'KEYVITUP'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이들의 데뷔는 단순한 신인 론칭을 넘어, 아티스트 출신 제작자가 케이팝의 고질적인 '공장형 아이돌' 시스템에 던지는 신선하고도 묵직한 대안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재중이 CSO(최고전략책임자)로서 제작 전반을 총괄하며 내세운 핵심 철학은 바로 '자생력'과 '진정성'이다. 그는 과거 자신이 겪었던 획일화된 산업의 명암을 반면교사 삼아, 아티스트가 소속사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부속품이 아니라 스스로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는 주체적인 창작자로 성장해야 함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철학은 인코드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인더 엑스(INTHE X)'를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키빗업 멤버들은 꽁꽁 숨겨진 채 연습실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연습생으로 대중 앞에 처음 선 이들은, 올해 1월 '포춘 투어'와 2월 '에필로그: 엔드=비기닝' 팬미팅을 거치며 데뷔 전부터 팬들과 직접 호흡하고 무대 경험을 쌓는 개방형 육성 시스템을 거쳤다. 팬들은 이들의 성장 서사를 함께 써 내려가는 '증인'이 되었고, 이는 중소 기획사가 대형 기획사에 맞설 수 있는 단단한 코어 팬덤을 구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그룹명 '키빗업(KEYVITUP)'에는 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고자 하는 포지션이 명확히 담겨 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열쇠(Key), 생명을 깨우는 활기찬 신호(Vital), 그리고 끊임없는 성장과 도약(Up)을 뜻하는 세 단어의 영리한 조합이다. 데뷔 전부터 '비주얼 군단'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5명의 멤버들은 이러한 정체성을 완벽하게 시각화한다.

팀의 중심을 잡는 최연장자 태환(21), 비주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현민(19), 18세 동갑내기 재인과 세나, 그리고 MZ와 알파 세대를 아우르는 16세 막내 루키아까지. 평균 연령 만 18.4세인 이들은 10대의 풋풋함과 20대의 성숙함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매력으로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시장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인적 구성이다. 키빗업은 한국인 3명(태환, 현민, 재인)과 일본인 2명(세나, 루키아)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케이팝의 국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을 즉각적으로 집어삼키기 위한 고도의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제작자 김재중이 일본 시장에서 갖는 독보적인 위상과 거대한 인프라는 그 어떤 기획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백그라운드다. 일본인 멤버들의 합류는 이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차트는 물론 오리콘 등 일본 현지 차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지름길'을 확보한 셈이다.

2026년 케이팝 시장은 거대 자본이 쏟아내는 신인들의 전쟁터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제작자의 '통찰력'과 팬덤과 교감하는 '진정성'이다. 인코드는 4월 키빗업에 이어 6월 또 다른 보이그룹 '베이온(VAY ONN)'까지 연달아 출격시키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계획이다.

아티스트에서 제작자로 변모한 김재중이 그려낸 청사진 속에서, 키빗업이 발매할 동명의 데뷔 앨범 'KEYVITUP'은 가요계의 새로운 문을 여는 결정적인 마스터키가 될 것이다. 수동적인 부속품이길 거부하고 살아 숨 쉬는 'Vital'한 에너지를 장착한 5명의 소년들. 이들이 써 내려갈 반란의 서사에 우리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MHN DB, 인코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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