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박나래의 등장이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상해 및 대리 처방 등 혐의로 고소당해 법적 분쟁 중인 상태다. 하지만 제작진은 대규모 출연자가 경쟁하는 서바이벌 특성상 특정 인물의 분량을 편집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세우고 출연분을 정상 송출했다. 특히 박나래가 방송 중 "배움과 상관없이 각자의 재능이 다른 것"이라며 출연자를 위로하는 장면은 그녀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묘한 불쾌감을 안겼다. 화려한 분장과 많은 분량은 자숙 중인 연예인에게 논란의 복귀 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논란의 불씨는 2회에서 '인류애 실종' 사건으로 번졌다.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 중 2004년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 무속인이 "칼 맞은 것을 흔히 칼빵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저속한 은어를 사용했고, MC 전현무는 이를 정리하며 해당 단어를 그대로 반복했다. 이에 신동은 "단어가 너무 좋았다"며 거들기까지 했다. 이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순직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유희의 소재로 삼았다"며 분노를 표했고, 전현무 소속사와 제작진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또한 같은 회차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죽음을 두고 자극적인 추측이 오간 점도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촬영에 앞서 유가족께 본 프로그램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며 사주를 통해 고인의 운명을 조명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설명드리고 서면 동의를 받았다"며 "촬영 현장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 명복을 빌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제작진은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여, 사실상 가족 전체의 완전한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촬영을 강행했음을 시인했다. 유족 측은 "피해를 받았음에도 직접 읍소하며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현실이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현장 묵념 등의 해명과는 별개로 잘못된 선례로 남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의 정점은 최종회에 등장한 밴드 부활 출신 김재희가 찍었다. 김재희는 방송에서 암 투병 끝에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방송 직후 그가 2000억 원대 다단계 투자 사기 가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재조명되며 분위기는 급냉각되었다. 김재희는 해당 업체의 부의장직을 맡아 홍보 활동을 하고 억대의 급여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재희 측은 "녹화는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8월이었고 제작진은 전혀 모르던 상황이었다"며 "사기인 줄 몰랐고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이용된 사실을 수사가 밝혀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극적인 사연으로 감성에 호소하던 그의 모습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운명전쟁49'는 방송법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OTT 플랫폼이 조회수만을 쫓다가 타인의 고통이나 출연자의 도덕적 결함을 검수하는 시스템을 놓쳤을 때 발생하는 참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재편집과 사과문으로 사태를 수습 중이지만, 콘텐츠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린 이번 사태는 업계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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