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이나영, "전문직·장르물 첫 도전, 아픈 이들에게 용기 주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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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3월 11일, 오후 03:26

10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서 내면의 상처를 숨긴 셀럽 변호사 윤라영을 연기한 배우 이나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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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은 "소설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으로 궁금해서 읽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하며 읽으니 이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긴 대사 신(Scene)도 안 해봤고 전문직이나 장르 드라마도 처음이라 대사만 잘 외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감정 신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는 이나영은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하려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신이라 '잘못 걸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만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는 인물이라 담백하게 풀어야 할 게 많더라. 아픔이나 상처받은 이들을 대면하는 인물이자, 같은 입장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용기를 주는 역할이었기에 감정을 많이 눌러야 했다. 단면적인 표현이 적은 인물이었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나영은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저는 단순히 그것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양한 '악'과 싸운다고 생각한다. 아픈 사람들, 부당하게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감이 더 컸다"라며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 주인공 3인의 연대와 관계가 치밀했던 '아너'였다. 이나영은 "20년 지기 친구라고 하니 애써야 하고 친해 보여야 해서 친구 사이의 영화를 찾아보기도 했다. 우리끼리 회의하며 '팔짱을 낄까 말까', '어느 정도 스킨십을 할까'를 초반에 고민했었다. 패닉룸에 여성 셋이 많이 모이는 설정이라 그 안에서는 연극처럼 리허설을 해보자고 제안할 정도로 '척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었다. 막상 촬영 현장에서는 서로가 등장인물 그 자체가 되어 만나져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연기할 때는 나중에 상대방을 못 쳐다보겠더라. 보기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감정이 터져서 이를 덜어내느라 많이 애썼다. 같이 연기한 정은채, 이청아의 연기가 좋아서 내 장면이 아닌데도 현장에서 함께 모니터링하기도 했다"며 배우들 간의 호흡을 전했다.

셀럽 변호사로서 화려한 스타일을 보여준 것에 대해 이나영은 "여성 배우들이 주연이라 보여지는 비주얼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초반에 극에 색감을 낼 수 있는 인물이 저뿐이라 그 역할을 담당했다.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인물이라 초반에는 컬러풀한 의상을 많이 활용했다. 법정 신이 많은 전형적인 변호사 드라마가 아니기도 했고, 실제 여성 변호사들을 보면 기존의 선입견과 다르기도 하더라"라며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극 중 빌런인 박제열을 가격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은 이른바 '짤'로도 많이 회자되었다. 이 장면에 대해 이나영은 웃으며 "저도 봤다. 제가 테크닉이 부족해서 심폐소생술을 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세게 누르면 서현우 씨가 힘들까 봐 걱정됐는데, 제가 누를 때 숨을 들이마시고 손을 올리면 내쉬며 제 동작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너무 웃겼다. 잘 보시면 풀샷에서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웃음을 참고 있다"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나영은 "서현우 씨와는 세 번째 호흡이다. 그전에 단편을 찍었지만 호흡이 길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알고 지낸 기간이 길고 세 번째 작품이라 친밀감이 가장 높았다. 역할 관계상 잘 쳐다보지 못했고, 워낙 웃긴 사람이라 외면하느라 힘들었다. 참 든든했다.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라 서현우와 함께하는 장면은 늘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세계의 주인'과 관련된 일화도 전했다. 평소 윤가은 감독과 친분이 있어 최근작인 '세계의 주인'을 보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드라마 '아너' 촬영 중 휴차가 생겨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왜 이렇게 우나 싶을 정도로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는 이나영은 "우리 드라마와 같은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더라. 윤가은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서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위로를 주고받았다. 당시 제가 상처나 아픔의 표현 방식, 깊이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던 중이었는데 '그냥 아파해도 되는구나'라는 위로를 받은 영화였다. 몰입이 되어 더 슬펐다"라며 작품에 깊이 몰입해 지내온 과정을 전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이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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