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2백만 '왕사남' 장항준 마인드마저 거장.."다양한 영화들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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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13일, 오전 12:23

[OSEN=김수형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장항준 감독이 흥행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흥행이 오히려 다른 영화에 피해가 될까 걱정한 모습. 마인드 마저 거장다운 모습이 또 한 번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뉴스헌터스'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영화의 흥행 과정과 한국 영화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장 감독은 천만 관객 돌파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같이 만든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며 이야기할 때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며 “500만 관객을 넘었을 때도 ‘괜히 티 내지 말자’고 했는데 술이 들어가니까 마음속 숫자가 툭 튀어나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천만이라고 감히 말은 못했지만 ‘혹시 꿈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의 이야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감독은 천2백만이 넘어가는 영화 흥행에 “어느 골목에 한 집만 번성하는 건 그 골목 전체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저희 영화 뒤에는 동료 감독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저와 제 동료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도 그는 예상 밖의 흥행에 대한 놀라움을 전했다. 장 감독은 “이렇게까지 전국적으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며 “개봉 첫날 성적이 예상의 절반 정도라 손익분기점도 넘기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주말부터 관객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천만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영화인으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천국’을 보면 사람들이 극장에서 함께 웃고 울며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영화는 극장이 수익을 내고 다시 영화에 재투자되는 구조인데 그 선순환이 무너지면 영화 산업도 어려워진다”며 “‘왕과 사는 남자’가 그 흐름을 다시 조금이나마 열어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심지어 영화가 빨리 잊혀지길 바랄 정도.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영화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흥행 기록보다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상황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장항준 감독의 소신이 많은 이들에게 또 한번 울림을 주고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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