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백사장3' 포스터
백종원에게 '장사 천재'의 매력이 빠져서일까. '백사장3'가 한창 방영 중임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백사장3' 5회는 2.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월 10일 처음 방송된 '백사장3'는 1회가 2.5%로 시작한 뒤 2회 1.7%, 3회 1.9%, 4회 2.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우상향'하고 있는 그래프가 눈에 띄긴 하나, 앞서 방송된 두 시즌이 평균 4~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2%대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화제성 역시 미미하다. tvN의 유튜브 채널 'tvN 조이'에 업로드되는 '백사장3'의 영상들은 '1만 뷰'를 넘기기도 힘겹다. 2만 뷰를 넘긴 2회 예고 영상이 가장 조회수가 높은 수준. 이전 시즌 하이라이트 영상이 수십만 뷰씩 나오는 경우가 흔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대중의 관심이 식은 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인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백사장3 관연 방송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는 한식 불모지에서 창업과 운영에 나선 백종원의 밥장사 도전기를 담은 예능이다. 외식 사업가로 이름을 떨친 '장사 천재' 백종원이 연예인 동료들과 함께 한식이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에서 한식당을 창업하고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내용을 담는다. 해당 시리즈는 지난 2023년 처음 론칭, 같은 해 시즌 1, 2가 방영됐다. K-팝과 K-콘텐츠로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기에 K-푸드를 소재로 한 예능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얻었다.
tvN '백사장3' 방송 화면 캡처
tvN '백사장3' 방송 화면 캡처
이후 '장사천재 백사장'은 약 2년 만에 시즌 3으로 컴백했다. 공개된 '백사장3'은 변함없었다. 외국에서 한식당을 오픈해 부지런하게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백종원, 처음 접하는 한식에 호기심을 갖고 맛에 반하는 외국인들, 운영 중 종종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백사장과 스태프들…. '백사장3'에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재미 역시 여전했다. 멤버들도 한결같다.
이장우는 요리를 잘하고, 유리는 야무지게 본인의 몫을 해내며, 홀 담당 존박은 능력치의 200%를 발휘한다. 처음 합류한 윤시윤도 '열정 알바'로 캐릭터를 굳히며 잘 녹아들었다. 현지인들 역시 백사장의 요리에 만족했다.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새 시즌. 그러나 3년 만에 '변함없는 폼'으로 돌아왔음에도 '백사장3'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반응마저 보이지 않고, 아예 관심이 없다시피 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백사장3'의 부진이 '장사 천재'로서 매력이 사라진 백종원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장사천재 백사장'은 새 시즌 론칭을 준비하던 중 악재를 만났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외식 전문기업 더본코리아(475560)가 지난해 자사 햄 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여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것. 이에 수장인 백종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고, 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기업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다.
방송가 역시 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백종원은 MBC '남극의 셰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2'), '장사천재 백사장' 새 시즌의 촬영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백종원이 방송에 그대로 출연할 가능성이 짙어지자 시청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커졌다. 그럼에도 '남극의 셰프'와 '흑백요리사2'는 지난해 각각 방송을 강행했다. 그 중 백종원의 비중이 큰 '남극의 셰프'는 1%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비중이 적어진 '흑백요리사2'는 흥행하며 극과 극 성적표를 받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그 후 백종원의 기촬영분이 남은 예능은 지난해 4월 촬영한 '장사천재 백사장'뿐이었다. 논란 이후 1년 가까이 된 상황에서도 백종원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제작진은 고심 끝에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은 채 콘텐츠를 오픈했다. 제목 역시 '장사천재 백사장'이 아닌 '백사장'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최대한 잡음 없이 방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출연자 리스크로 인해 제대로 된 홍보도 하기 어려웠던 '백사장3'는 초기 시청층 확보에 실패했고, 콘텐츠 홍수 속에서 점점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일부 시청자들은 '백사장'의 묘미는 돌발 상황을 유연하게 헤쳐 나가는 백종원의 '장사 천재' 면모를 보여주는 것인데, 앞서 기업을 운영하며 여러 잡음을 만든 백종원에게서는 더 이상 그러한 면모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자체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시청률은 이전 시즌에 비해 급격히 하락하게 됐다.
현재 '백사장3'는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기존의 재미 포인트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을 극적인 에피소드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백사장3'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평가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