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레전드 트로트 가수 설운도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이승현에게 늘 자부심과 부담을 동시에 안겨줬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홀로 치열하게 버텨온 시간들. 이제 그는 그 이름을 부담이 아닌 영광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첫 솔로 싱글 '오피스텔'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출발에 나선 이승현이 MHN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음악과 인생의 새로운 챕터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0년 그룹 포커즈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아이돌 활동을 시작으로 솔로 가수로서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도전을 이어왔다. 이후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번 첫 솔로 싱글 '오피스텔'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또 최근에는 '불후의 명곡-아티스트 설운도 편'에 출연해 '설운도 친아들'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설운도의 명곡 '너만을 사랑했다'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음악적 역량은 물론,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입담과 아이돌 출신다운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활약을 펼쳤다.
"'불후의 명곡'은 정말 나가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고, 아버지 덕분에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어떻게든 그 무대를 잘 잡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제가 직접 선고했고, 편곡 방향도 제가 정해서 준비했어요. 아무래도 아버지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떨리고 부담이 되니까, 좋은 성적을 바라기보다는 그냥 제가 준비한 대로만 무대를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정말 부담이 컸는데, 아버지에게서 '노래 좀 했네'라는 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이승현은 음악 감독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며 무대 방향을 연구했지만 좀처럼 해답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마지막으로 아버지 설운도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고, 결국 따로 보컬 레슨까지 받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혹독한 과정의 결과는 뜻밖이었다. 방송 이후 SNS에서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것.
"'불후의 명곡' 무대를 계기로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뜻해진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기분도 좋고요. 사실 예전부터 '설운도 아들'이라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이 컸어요.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됐어요. 불편하게 보는 분들은 평생 불편하게 볼 수도 있고, 안 좋은 감정을 가진 분들도 계속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제는 그 시선에 너무 휘둘리기보다는 제 길을 묵묵히 가보자는 마음입니다."
'설운도 아들'이라는 시선 역시 그에게는 오랜 시간 부담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그런 색안경이 없었다면 자신도 조금 더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버지를 원망한 적도 있다. 인간적인 상처들이 그를 위축하게 만들지만, 이제는 '설운도 아들'이 아닌 가수 이승현으로 당당하게 나서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더 이상 은둔형처럼 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저니까요. 사실 말도 잘하는 편이고 생각보다 사교적인 사람이에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즉흥적인 걸 즐기기도 하고요. 아직도 시선이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를 있는 그대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설운도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아버지가 힘을 실어줄 때는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만 설운도가 걸어온 길에 누를 끼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각오다.
아버지의 이름에서 벗어나 보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결국 설운도라는 존재는 자신의 기준에서 완전히 떼어낼 수 없는 이름이었다. 여러 번 고민하고 시도했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대신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설운도 아들'이 아닌 가수 이승현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버지의 아들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건 부정할 수도 없고, 변할 수도 없는 사실입니다. '설운도 아들' 프레임을 벗어나 보려고도 많이 해봤는데 발버둥 칠수록 오히려 더 얽매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아버지는 절대 떼어낼 수 없는 존재란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제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이승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