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장우영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아동 성범죄 작가를 가명으로 재등단 시켜 논란을 빚은 출판사를 지상파 방송에서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만화가의 꿈을 꾸게 해준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를 만나기 위해 강남과 함께 일본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장에 넥타이까지 맨 기안84는 강남과 함께 이토 준지 작가를 만나러 나섰다. 기안84는 강남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사에 무작정 찾아가 미팅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혀 놀라게 했다. 또한 코드쿤스트는 “강남이 새벽까지 직접 연락을 이어가며 만든 자리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토 준지 작가를 본 기안84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안84와 이토 준지 작가가 첫 대면하는 장면은 최고의 1분을 장식하며 분당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 후 기안84와 강남이 이토 준지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소학관 출판사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노출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학관은 ‘이누야샤’,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등으로 유명한 ‘주간 소년 선데이’를 비롯해 ‘월간 코로코로 코믹’, ‘겟산’, ‘빅 코믹 스피리츠’, ‘빅 코믹’, ‘챠오’, ‘베츠코미’, ‘쁘띠 코믹’ 등 다양한 만화 잡지를 선보이며 일본 출판계의 상징적인 출판사다.
기안84가 자신의 우상을 만나러 가는 길에 있었던 소학관이기에 방송에 노출됐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 측이 최근 불거진 ‘소학관 사건’에 대해 무지했다는 지적이다.
소학관 사건은 일본의 대형 출판사 쇼학관이 아동 성범죄 전과가 있는 만화가를 가명으로 복귀시키고, 그 과정에서 편집자가 피해자를 압박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타천작전’의 작가 야마모토 쇼이키(본명 쿠리타 카즈야키)의 성범죄로, 야마모토는 2016년부터 4년간 당시 15살이었던 제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가해 2020년 아동 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소학관은 해당 작가를 퇴출시키는 대신 2022년 야마모토에서 ‘이치로 하지메’라는 새로운 필명을 부여해 신작 ‘상인 가면’의 스토리 작가로 전격 복귀 시켰다. 특히 민사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소학관 담당 편집자는 피해자와의 합의 자리에 동석해 합의금 150만엔(한화 약 1천 3백만 원)을 제시하며 범죄 사실 대외비 엄수 및 작가의 연재 재개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일본 만화계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작가 마츠키 타츠야도 가명으로 복귀를 시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소학관의 윤리 의식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소학관의 웹툰 플래폼 ‘망가 원’ 탈퇴 인증샷과 출판사 전체 작품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고, 이에 소학관 측은 “인권 의식이 부족했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성범죄자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는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안84가 자신의 우상을 만나러 가는 길이고 일본 출판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라는 상징은 있지만 아동 성범죄,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작가들을 가명으로 복귀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방송 노출은 무리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 혼자 산다' 측이 소학관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안84가 우상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나 혼자 산다’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5.6%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한 채널 경쟁력 핵심 지표인 2054 시청률은 3.3%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