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유수연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1)의 범행 수법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노출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SBS 측이 입장을 전했다.
25일 SBS 측은 OSEN을 통해 "이번 방송에서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상적인 처방 약물조차 범죄자에 의해 '치사량 수준'으로 과남용될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감기약 한 알은 치료제이지만, 수십 알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방송에 등장한 약물들 역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처방약들이지만, 범죄자가 이를 악의적으로 대량 투약했다는 '잔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SBS 측은 "단순히 특정 약물의 조합(레시피)이 살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식의 표현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모방 범죄나 오용 우려가 있는 특정 약물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소영 사건을 다루며 범행에 사용된 약물 정보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김소영이 범행 전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등 여러 종류의 알약을 가루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병에 타뒀고, 피해자들이 이를 마신 뒤 쓰러졌다는 내용이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요약 영상에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노출되기도.
문제는 방송 직후였다. 23일 X(구 트위터) 등 SNS에는 “얘들아 레시피 떴다”는 식의 문구와 함께 김소영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물 8종의 이름과 사진이 정리된 게시물이 퍼졌다. 해당 게시물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고, 온라인상에서는 “공익이 아니라 모방 범죄를 부를 수 있다”, “이건 경고가 아니라 사실상 교본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특히 해당 정보는 단순히 범행 개요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약물의 종류와 외형까지 맞춰보는 식으로 소비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졌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왔다고 해도 약물 종류를 이렇게 세세하게 공유하는 건 위험하다”, “잠재적 범죄자에게 힌트를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소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30대 남성 6명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6명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4명은 상해를 입었다.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소영의 첫 재판은 오는 4월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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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 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