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구조적 가해’ 사연에 경악… “머리채 잡고 매질, 지옥 같았다” ('이호선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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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3월 28일, 오전 11:26

(MHN 김설 기자)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가 폐쇄적인 보육원 시스템 속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인권 침해와 ‘구조적 가해’ 트라우마를 조명했다.

28일 방송된 13회에서는 ‘나를 잡아먹는 악마, 트라우마’를 주제로 일상 속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보육원에서 성장하며 겪은 잔혹한 실태와 그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어린 시절 자신이 지냈던 보육원을 “거대 피라미드 같았던 지옥”이라고 회상했다. 원장과 보육교사들이 해야 할 훈육을 큰 아이들에게 떠넘기며 아이들끼리 서로를 통제하게 만든 구조였다는 것.

특히 원장의 가학적인 행위는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사연자는 “원장님이 기분에 따라 손에 잡히는 대로 주석 옷걸이나 나무 몽둥이로 때렸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 밥을 먹다 갑자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을 굶기거나, 특정 아이를 용서할 때까지 다른 아이들이 대화조차 하지 못하게 협박하는 등 정서적 학대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연자를 괴롭히는 것은 과거의 상처뿐만이 아니었다. 보육원 시스템상 동생들을 통제해야 했던 위치였기에, 누군가로부터 “너도 가해자잖아”라는 댓글을 받은 후 깊은 죄책감에 빠진 것. 사연자는 “자의로 훈육한 게 아니더라도 동생들에겐 나 또한 상처의 대상이었을 것”이라며 직접 사과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이호선 교수는 이를 ‘구조적 가해’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폐쇄적인 구조에서 일어나는 가해는 정서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묶여 있다”며 사연자 역시 시스템이 만들어낸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호선 교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연자에게 “용기 내서 사과한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격려하며 “이제는 댓글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삶을 살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 “내가 아는 세계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갚아 나갈 수 있다”며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기부나 봉사 등 건강한 방식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낼 것을 제안했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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