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백에도 인기 건재…BTS, 美 빌보드 양대 차트 정상 석권(종합)

연예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11:4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3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완전체 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과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앨범 차트 빌보드200과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며 건재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BTS 통산 7번째 핫100 1위곡 탄생

빌보드는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20일 발매한 새 앨범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이 핫100 최신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윔’은 엘라 랭글리의 ‘추진 텍사스’(Choosin‘ Texas)와 올리비아 딘의 ’맨 아이 니드‘(Man I Need) 등 인기곡들을 제치고 정상에 직행했다.

핫100은 미국 내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한 주 동안의 인기곡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스윔‘은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태도를 노래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 곡으로, RM이 작사 작업을 주도했다.

’스윔‘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스트리밍 1530만 건, 에어플레이 2580만 점, 디지털·실물 싱글 합산 판매량 15만 4000장을 기록하며 방탄소년단의 통산 7번째 핫100 1위 곡이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100 정상에 처음 올랐고, 이후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의 곡을 추가로 1위 자리에 올렸다.

핫100은 1958년 8월 개설된 차트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번 성과로 비틀스(20곡), 슈프림스(12곡), 비 지스(9곡), 롤링 스톤스(8곡)에 이어 핫100 1위 곡을 5번째로 많이 보유한 그룹이 됐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자체 최고 판매량으로 앨범 차트 정상

앞서 빌보드는 전날 방탄소년단의 5집 ’아리랑‘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1위로 직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다시 한 번 빌보드200과 핫100 차트 1위 동시 석권에 성공했다. 이들은 2020년 12월 미니앨범 ’비‘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두 차트 정상에 모두 오르는 첫 경험을 했다.

빌보드200은 실물 음반과 디지털 앨범을 포함한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 등을 합산한 앨범 유닛(Album Units) 수치로 한 주 동안의 최고 인기 앨범을 가리는 차트다.

방탄소년단의 통산 7번째 빌보드200 1위 앨범이 된 ’아리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64만 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앨범 유닛 집계 도입 이후 그룹 앨범 기준 최고 기록이다. 앨범 유닛 가운데 앨범 판매량은 53만 2000장, SEA는 9만 5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역대 앨범 가운데 최고 주간 판매량과 스트리밍 기록에 해당한다. 나머지 수치는 디지털 다운로드를 환산한 TEA 수치로 반영됐다.

’아리랑‘은 총 14곡으로 구성한 앨범이다. 얼터너티브 힙합, R&B, 하이퍼 저지 클럽, 트랩, 사이키델릭 록, 웨스트 코스트 팝 록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수록했다. 멤버들은 앨범 곳곳에 한국적 정서와 사운드를 입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수록곡 중 2000년대 유행한 팝 랩 사운드가 인상적인 첫 트랙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에는 전통 타악과 민요 ’아리랑‘ 주선율을, 가사가 없는 인터루드 트랙인 6번 ’No. 29‘에는 이른바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국보 제29호 선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았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오랜 공백 기간이 있었음에도 팬덤의 결집력이 여전함을 증명했다”며 “’아리랑‘이라는 지극히 로컬한 이름을 빌려 국적과 무관하게 인간으로서 마주치는 감정을 탐구해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K팝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스윔‘, ’다이너마이트‘·’버터‘ 잇는 히트곡 될까

방탄소년단은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 직후 미국 뉴욕으로 향해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협업 이벤트를 펼치고, ’스윔‘의 리믹스 버전 7곡을 수록한 앨범 ’킵 스위밍‘(KEEP SWIMMING)을 추가 발매해 판매량 확대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홍보 전략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이번 빌보드 양대 차트 1위를 두고 팬덤 결집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시선도 나온다. 피치포크가 10점 만점에 5.3점을 주며 “곡들이 전반적으로 뻔하고 공허하며 전성기 시절의 에너지도 부족하다”고 혹평한 반면, 롤링스톤UK가 5점 만점을 부여하는 등 영미권 음악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 상황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1위는 4년 만의 컴백에 대한 ’아미‘(ARMY, 팬덤명)의 강력한 환영 메시지이자 스트리밍 장려 등 다양한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며 “’스윔‘이 중독성이 강한 곡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대중적 파급력까지 갖췄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1위 곡 가운데서는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각각 총 3차례와 10차례 정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향후 ’스윔‘이 핫100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히트곡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한편 멤버들은 이날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3년 9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선보인 앨범으로 빌보드 1위라는 큰 영광을 얻게 됐다”며 “언제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아미‘분들은 물론 저희의 음악을 듣고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들은 “신보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 고민했다”며 “타이틀곡 ’스윔‘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자고 말하는 노래다. 이 곡이 국경을 넘어 많은 분들께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멤버들은 “오랜 시간 변함없는 믿음과 응원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진심을 다하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은 내달 9일과 11일, 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