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연 트라우마에 부상 투혼"…하이량, '현역가왕3' 재도전의 무게 (인터뷰①)

연예

MHN스포츠,

2026년 4월 04일, 오전 07:00

(MHN 김예나 기자) 거침없는 에너지와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트롯 야생마' 하이량.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존재감과 폭발적인 힘을, 무대 밖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질주하는 하이량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MBN '현역가왕3' 경연을 끝낸 지 약 한 달여 만에 MHN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하이량은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치열했던 경연의 시간을 지나 다시 출발선에 선 그는 앞으로의 음악과 활동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지금까지 네 번의 경연에 도전했는데, 끝나고 제대로 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현역가왕3' 끝나고 한 달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무작정 짐 싸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냈어요.

작년 여름까지 몸무게가 최고치를 찍었는데, 먹어서 찐 게 아니라 부상을 입은 채 경연하면서 스테로이드 약을 먹다 보니까 붓기도 심하고 부작용 때문에 살이 계속 찌더라고요. 63kg까지 올라가니까 몸에도 부담이 와서 '이건 진짜 빼야겠다' 싶어서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탄수화물 끊고 식단 조절로 9kg 정도 뺐고, '현역가왕3' 나가게 되면서 더 독하게 관리했어요. 사실 뒤로는 그렇게까지 뺄 생각은 없었는데 경연하면서 잠도 못 자고 연습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쓰다 보니까 앞자리 숫자가 두 번이나 바뀌었어요. 경연 끝났을 때 48.8kg이었고 지금도 50kg 아래로 유지하고 있어요."

새로운 경연 프로그램과 뉴페이스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흐름 속에서 활동 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던 시기. 그런 가운데 이뤄진 '현역가왕3' 미팅 제안은 하이량에게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야겠다는 분명한 결심을 들게 만들었다. 

"사실 '현역가왕3' 연락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우리나라 최고 현역 가수들로 정예 멤버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우리나라에 현역 가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또 저한테 연락이 오겠나 싶었죠. 기대도 전혀 안 했어요.

그때가 사실 저한테는 좀 암울한 시기였어요. 새로운 경연 프로그램도 계속 생기고, 뉴페이스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현역가왕3'에서는 나한테 연락이 없겠구나. 또 새로운 얼굴들 위주로 판이 돌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안 잊히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회사랑 같이 고민이 많던 시기였어요.

그러던 찰나, '현역가왕3' 제작진으로부터 미팅 한 번 해보자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무조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톱7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잊히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어요."

하이량은 '현역가왕3'에서 시즌1 출연자인 반가희, 강혜연과 함께 '마스크 걸즈'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예측 불가한 룰에 대한 긴장감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마스크 착용 역시 극비리에 이어지며 긴장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분명히 나 말고도 재도전자들이 있을 거다'라는 생각은 했어요. '현역가왕'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생각지도 못한 룰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니까 '분명히 뭔가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마스크를 쓸 줄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차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대기를 했고, 현장에서도 이틀 동안 말이나 리액션에 대한 제약을 받아야 했어요. 새벽부터 샵에 가서 준비하고 밤 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극비리에 진행됐어요." 

하이량은 '현역가왕3' 첫 경연에서 반가희, 강혜연과 함께 팀으로 묶여 무대에 서게 됐을 당시 적지 않은 혼란과 부담을 느꼈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시즌1 출연자들이 경쟁해야 하는 방식 자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고, 세 사람 중 한 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평가받는 구조 역시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특히 시즌1 참가자라는 이력 때문에 대중의 기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곡과 무대 방향에도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세 명 다 별로면 모두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부담이 확 오더라고요. 시즌1 참가자니까 대중들도 더 기대를 할 텐데 시즌1 때랑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럴 거면 뭐 하러 또 나왔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커졌어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가희 언니가 먼저 부르는데 제가 원래 리스펙하는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이라 집중해서 들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시즌1을 같이 했던 동지라는 생각이 너무 커서 '왜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하지'라는 마음이 드니까 울컥하기도 했고요."

'현역가왕3' 첫 무대 당시 예상보다 훨씬 큰 긴장과 부담 속에서 무대에 올랐다. 평소 무대에서 크게 떠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연이 반복되면서 쌓인 심리적 압박과 트라우마, 여기에 장염과 각종 부상까지 겹치면서 컨디션 유지 자체가 쉽지 않았다. 

"여러 생각이 많아질수록 떨리는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막상 제 차례가 돼서 무대에 서니까 너무 떨렸어요. 원래 그렇게 떠는 사람이 아닌데 무릎이랑 발에 힘을 딱 주고 겨우 버틸 정도로 계속 달달달 떨고 있었어요. 작가님들이랑 PD님들도 다 '하이량답지 않게 왜 그렇게 떨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경연을 계속 하다 보니까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요. 게다가 하필 그때 장염까지 걸려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물도 최소화하면서 버텼어요. 희한하게 매 라운드마다 장염이 오고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고 허리, 무릎, 어깨까지 계속 부상이 이어졌어요. 연습 기간에는 독감까지 와서 매 공연을 준비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라운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심사평과 무대 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여러 차례의 경연을 거치며 얻은 경험은 결국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 '초혼'을 불렀는데 시즌1 때 너무 지른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번에는 반 키 낮추고 조금 유하게, 즐기는 느낌으로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간절함은 당연히 있지만 여유 있고 내공이 느껴지게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심사평에서 '하이량의 힘이 안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라운드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한편으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제 노래는 원래 파워와 에너지인데 너무 예쁘게만 보이려고 했던 것 같았어요. 요즘은 까랑까랑 지르지 않는 스타일이 트렌드이기도 하니까 너무 세게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모든 취향을 다 맞출 수는 없잖아요. 심사위원도 그렇고 대중도 그렇고요.

그래서 '내 색깔을 보여주자, 이걸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다시 원래 하이량의 색깔로 돌아가긴 했지만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이번 네 번째 경연 도전을 하면서 '들을 건 듣고 흘릴 건 흘리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모든 말을 다 곧이곧대로 들으면 발전은커녕 제 색깔을 잃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모든 게 정답은 아니니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A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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