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영감의 샘터
악뮤는 7일 오후 6시 각 음악 사이트에 네 번째 정규 앨범 '개화'(FLOWERING)의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이는 악뮤가 약 2년 만에 발매하는 신보이자, '항해' 이후 7년여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이다. 악뮤는 '믿고 듣는 음악'을 앨범에 꽉 채우기로 유명한 팀인 만큼, 앨범 발매 소식이 알려진 뒤 리스너들의 기대가 커졌다.
앨범에는 선공개 곡 '소문의 낙원'(Paradise of Rumors)을 비롯해 '봄 색깔'(Spring Colors), '벌레를 내고'(Paid with Bugs),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Joy, Sorrow, A Beautiful Heart), '햇빛 블레스 유'(Sunshine Bless You), '텐트'(Tent), '어린 부부'(Young and Married), '옳은 사람'(The Right Person), '우아한 아침 식사'(Graceful Breakfast), '난민들의 축제'(Festival of Refugees), '얼룩'(Stains)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11개 트랙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악뮤가 YG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에서 독립한 뒤 내는 첫 음반이라 의미 있다. 악뮤는 지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YG에 몸담으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꾸려왔다. '200%',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다이너소어', '러브 리'(Love Lee) 등 경쾌하고 싱그러운 음악부터 '얼음들', '시간과 낙엽', '오랜 날 오랜 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 서정적인 곡, '리-바이'(RE-BYE), '후라이의 꿈' 등 악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색의 노래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곡들을 발표하며 마니아층을 만든 악뮤다.
또한 악뮤는 솔로 가수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이찬혁은 2022년 솔로 정규 1집 '에러'(ERROR), 2025년 정규 2집 '에로스'(EROS) 등을 발표, 악뮤와는 또 다른 결의 음악을 들려줬다. 작가이자 음악가인 이찬혁은 두 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 이찬혁'의 색을 확실히 보여줬다. 음색이 돋보이는 이수현은 다양한 OST 작업에 참여하며 솔로곡 '에일리언'(ALIEN)을 발표하기도. 12년 동안 악뮤는 팀으로도 솔로로도 재능을 꽃피웠다.
하지만 그 사이 악뮤는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 19일 악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AKMU: THE PAST YEAR'에서 악뮤 멤버 이찬혁과 이수현은 지난 시간 겪은 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찬혁은 "'항해' 직후부터 몇 년 동안 '우린 떨어져야 한다'라는 그런 얘기를 했다, 사람들이 악뮤를 떠올렸을 때 개개인의 이미지가 생겨야 더 오래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솔로 아이덴티티가 많이 생겼고, 그런데 내가 좀 더 그렇고, 생각보다 수현이는 그런 것들을 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나 음악 안 할 거다' 그래가지고…"라고 폭풍 같았던 악뮤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수현은 "인생에 한 번 엄청난 소용돌이를 만났다가… 이제 소용돌이는 지나갔는데 남은 지저분한 잔해들을 치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오빠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이 치워주는 게 아니라 감시"라고 했다.
악뮤 '소문의 낙원'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길고 긴 터널을 지난 두 사람은 '악뮤 재건'에 나섰다. 가장 먼저 이들은 오랜 기간 함께한 YG를 떠나 새 소속사 '영감의 샘터'를 설립했다. 악뮤만을 위한 회사에서 새출발하게 된 이들은 '자율성'도 가지게 됐다. 이에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악뮤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기대가 모였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나온 첫 결과물이 바로 악뮤의 정규 4집 '개화'다. '개화' 작업 비하인드에 대해 이찬혁은 "처음으로 외부 녹음실에서 작업을 했는데 정말 금방 했다, 하루에 두 곡씩 녹음했는데 테이크도 얼마 안 갔다"라며 "그러다 보니 나중에 데이터를 까봤을 때 좀 러프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의 키워드 자체가 좀 자연스럽고 가공된 느낌이 아닌 앨범이다 보니 그 과정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개화'는 완벽한 음악보다는 악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귀띔한 셈. 이후 두 사람은 즐겁게 녹음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개화'에 써 내려갈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찬혁은 현재 악뮤가 보내는 시기를 앨범의 제목인 '개화'에 빗대었다. 그는 "꽃이 핀다는 게 뭔지 체감하고 있다, '꽃다운 나이'라고 하는데 그건 꽃이 핀다는 게 뭔지 느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얘기이지 않나, 대부분은 그걸 지나고 난 뒤 안다고 하는데 다행히 나는 우리가 지금 꽃이 피는 시기라는 걸 느끼고 있다, 그만큼 재밌다'라고 말했다. 긴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악뮤가 꽃피운 이야기는 어떨까. 이들의 정규 4집 '개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reeze5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