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우리는 앞으로도 한 배를 타고 함께 노 저으며 나아가겠습니다."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또 한 번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꿨다. 단순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넘어, 13명이라는 대가족이 다시 한번 '함께'를 선택하며 K팝 역사에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4~5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세븐틴의 월드투어 ‘[NEW_] ENCORE’가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 14개 도시, 31회 공연, 누적 관객 90만 명.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인 이 기록의 끝에서 세븐틴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고 가요계 안팎에 울림을 안겼다.
이들은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K팝 신에서 13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상 경이로움에 가깝다. 에스쿱스가 밝힌 "멤버들끼리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눴고, 다 함께 하기로 했다"는 고백은 이들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신뢰의 두께를 가늠케 한다.
보통의 그룹들이 7년의 벽을 넘지 못하거나, 재계약 과정에서 개인 활동을 이유로 흩어지는 것과 달리 세븐틴은 오히려 '완전체'라는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렸다. 특히 군 복무 중인 정한과 원우가 객석에서 멤버들을 응원하며 보여준 모습은, 이들에게 세븐틴이라는 이름이 직장을 넘어선 울타리임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세븐틴은 재계약의 가장 큰 동력으로 주저 없이 팬덤 '캐럿(CARAT)'을 꼽았다. "꽃이 지면 그 뒤에 더욱 강한 생명이 태어난다. 세븐틴도 그렇다"는 이들의 말은, 군백기와 개인 활동의 시기를 단순히 기다림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개화'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정의했다. 이는 단순히 립서비스가 아니다. 아이돌에게 팬덤은 존재의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데. 세븐틴은 유독 팬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라고 평가받는다. 한 가요 관계자는 "13명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캐럿을 결집시키고, 그 결집력이 다시 세븐틴의 화력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똑똑한 멤버들이 너무 잘 아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세븐틴은 연습생 시절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로 성장하며 팀의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왔다. 짧지 않은 시간 함께 해 온 이들은 13명이 함께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와 그 안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멤버 개개인의 야망보다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맥락에서, 보통 재계약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큰 이유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음악'과 '회사가 시키는 일' 사이의 괴리 때문인데. '자체 제작'이 주는 주도권이 멤버들에게는 큰 이점이 됐을 것이다.
공연 말미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음악의 신', 'Headliner'를 열창하며 팬들과 호흡한 장면은 세븐틴이 지향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비에 젖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멤버들과 그들을 지키는 팬들의 모습은, 이번 재계약이 단순한 계약 연장이 아니라 서로의 곁을 계속 함께하겠다는 '동반자' 선언임을 시사했다.
재계약 발표와 함께 이어질 활동 라인업도 주목된다. 오는 17~19일 도겸X승관의 'DxS [소야곡] ON STAGE'를 시작으로, 24~26일에는 가오슝에서 에스쿱스X민규의 'CxM [DOUBLE UP] LIVE PARTY'가 열린다. 개인과 유닛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도, 이는 결국 팀의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오는 6월 20~2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될 '2026 SVT 10TH FAN MEETING 'SEVENTEEN in CARAT LAND''다. 데뷔 10주년을 맞는 길목에서 다시 한번 인천으로 돌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장 의미있는 순간을 캐럿과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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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