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X윤여정 품고 3년 만에 '성난사람들2', 감독·배우 밝힌 한국 사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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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7일, 오전 11:17

[OSEN=연휘선 기자] '성난 사람들'가 배우 송강호, 윤여정과 함께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감독부터 한층 더 강한 한국계 교포들의 정서를 강조해 이목을 끈다.

넷플릭스는 7일 오전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2'의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시리즈를 연출한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멜튼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성난 사람들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의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시즌1에서 스티븐 연, 앨리 웡, 조셉 리 등 동양계 미국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목을 끌었다.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서는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찰스 멜튼과 더불어 한국 배우 송강호, 윤여정까지 등장해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2'에 대해 "많이 설렌다. 시즌2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시즌1보다 많은 노력을 들였다. 라디오헤드를 떠올려보면 1집이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2집이 얼마나 좋은지 보자는 반응이 많았는데 실제로 2집이 더 좋았다. 우리도 그런 감동을 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자부했다. 

특히 그는 "시즌1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찰스와 같이 한국계에 뿌리가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줄다리기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한국의 재벌 세계와 다른 쪽의 갈등도 다루고 싶었다. 서구와 동양의 교육 차이도 다루고 싶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찰스 멜튼은 "저도 굉장히 기대가 크다. 한국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저도 어렸을 때 6년 정도 한국에서 살았다.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11살에 미국 시민권을 받게 됐다. 이런 이야기를 써주신 것에 감동적이고 영감도 많이 받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다뤄서 기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가 평소에도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 작품이나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기생충', '마더', '아저씨' 등 한국 영화들도 좋아하는데 이성진 감독이 그 분들의 예술적 아들인 것 같다"라고 호평하며 "이성진 감독이 한국의 영화적 예술을 허구로 가져오신 분 같다. 그 예술에 한계가 없다. 정체성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빗대 그 곳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을 이야기한다. 이런 역할과 한국계 뿌리에 맞닿아서 연기할 공간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2'의 메시지에 대해 "시즌1이 외롭고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너무 외로워서 딱히 삶에 참여할 의욕도 없는 인물들이었다. 어쩌면 함께 삶을 찾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끝났는데 시즌2는 그 정신을 이어가는 시즌1의 형제 같은 이야기다. 함께 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은 뒤에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를 찾은 뒤에도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2026년은 특히 그렇다. 자본주의가 날뛰는 상황에서 사회적 체계가 중산층을 압력하는 상황에 어떻게 살아갈지 찾아가는 시즌1의 정신을 시즌2에서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찰스 멜튼은 작품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오스틴은 내 마음속 어떤 부분을 건드리는 친구다. 이 캐릭터 자체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갔다. 오스틴은 굉장히 착한 친구다. 성실함이 있고. 그런데 극 중 연인과 연애 초기 달콤한 시기를 지나면서 관계를 다시 창조하고 한국계 정체성의 뿌리를 새롭게 찾아간다. 자신이 정체성이라고 알고 있던 지점들이 가면을 쓰고 있던 것이라고 깨닫게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먼저 생각하면서 항상 옳은 일과 남을 위하는 일에 대해 갈등하는데, 연인 같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게 꼭 내 이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님을 깨달으면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대해 눈 뜨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성진 감독은 윤여정, 송강호의 커플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번 시즌에 훨씬 더 많은 한국을 담고 한국이 가장 큰 일부분이길 원했다. 실제로 그 즈음에 제 삶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시즌1 이후 한국을 오가고 BTS 멤버 RM의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한국 상류층의 삶도 엿보고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한국에서 성남동에 있는 아마 국민학교를 나왔다. 그 이후 K팝 아이돌, 재벌 CEO들과 어울리면서 그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런 부분을 더 많이 담고 싶어서 그런 요소를 오스틴에 더 녹여넣고 싶었다. 기왕 그런 김에 최고 수준으로 목표를 잡아서 한국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라 할 수 있는 윤여정,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 송강호 선배님은 거절했다. 역할이 본인과 어울리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속상한 마음에 윤여정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윤여정 선생님이 송강호 배우에게 연락해서 '당신 송강호잖아, 최고의 배우인데 할 수 있어'라고 설득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며 "사실 이 역할을 송강호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촬영할 때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송강호, 윤여정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찍는데 제 작품상 커리어하이의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촬영 현장에 오셨는데 제 옆구리를 찌르면서 '이거 이렇게 찍을 거예요?'라고 해주셨다. 그 순간이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찰스 멜튼은 송강호, 윤여정과의 촬영에 "이성진 감독에게 큰 빚을 졌다. 너무 큰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었다. 윤여정, 송강호 두 분의 연기를 마주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준비하고 작업 과정에서 겸손함을 느꼈다. 한 테이크에서 저를 보고 송강호 배우님이 웃어서 NG가 난 순간이 있었는데 제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었다. 윤여정 선배님과 연기하는 건 마법과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이성진 감독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너무 멋졌다. 그 분들은 최고의 배우고 함께 연기한다는 소식에 제 가족들 모두 너무 행복해 했다. 제가 한국의 레전드들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하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아가 이성진 감독은 시즌2를 통해 새롭게 전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시즌2는 시작할 때 젊고 어린 사랑에 빠진 남여, 조금은 기간이 지난 남녀 두 커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것이 사랑 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네 커플이 나오는데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대표한다. 2026년에 무언가를 쓸 때 자본주의, 계층간 갈등 같이 너무나 우리 앞에 두드러진 주제들을 빼놓고 쓸 수가 없다. 적당히 참고하면서 시즌2에 담아낼 큰 우산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 촬영한 부분들이 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빨리 돌아가 한국에서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 작은 한반도가 문화적으로 세계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생각하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저희도 그것을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한국 관객 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찰스 멜튼 역시 "저는 찰스 멜튼이고 한국인인게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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