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그룹 씨야의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무려 15년 만에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이 ‘완전체’ 씨야로 돌아왔다. 이들은 내달 데뷔 20주년 기념작인 새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사진=씨야)
앨범 발매에 앞서 씨야는 수록곡 ‘그럼에도 우린’을 발표하고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최근 라운드 인터뷰로 이데일리와 만난 남규리는 “재결합은 저희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깊이 있는 음악과 성숙해진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연지는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재결합 발표가 나자마자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죄송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함께 안은 채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감을 보탰다.
이보람은 “오랜만에 함께 녹음하면서 저희 셋의 목소리 조화가 정말 좋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어떻게 이렇게 멤버를 잘 뽑았었나 싶다”고 웃으며 “행복하게 작업했다. 곡을 듣는 분들도 ‘그래, 이게 씨야지’ 하면서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씨야는 2006년 데뷔해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데뷔 첫해 주요 시상식 신인상을 석권했고, 이듬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짧고 굵게 활동한 팀이다. 씨야는 2011년 해체 이후 긴 공백을 겪었다. 2020년 JTBC ‘슈가맨3’를 계기로 재결합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남규리(사진=씨야)
김연지는 “많은 분이 씨야의 재결합을 응원해주신 이유는 활동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짧게 활동하고 해체한 데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안고 계신 분들의 사랑 덕분에 힘을 받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완전체 씨야, 이젠 자주 보여드릴게요”
재결합의 물꼬를 튼 계기는 남규리와 이보람이 나눈 통화였다. 남규리는 “각자 회사가 다르고, 개인 활동도 있다 보니 물리적으로 화합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혼자 행사 활동을 하다가 ‘씨야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MR(Music Recorded, 반주 음원)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보람이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덕분에 행사를 잘 마친 뒤 감사 인사를 하며 ‘시간 되면 밥 한 번 먹자’는 제안을 했는데, 보람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날짜를 3개나 주더라”며 웃었다.
이보람(사진=씨야)
김연지(사진=씨야)
세 멤버는 재결합 활동을 위해 ‘씨야’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법인까지 직접 설립했다. 남규리는 “회사를 만든 건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과거 활동 땐 저희의 생각이 기사로 나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지금처럼 자유의지로 저희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이미지 또한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면서 “어느덧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젠 무언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을 연차와 나이가 된 만큼, 우리가 씨야의 주인이 되어 활동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가맨3’ 출연 이후 재결합이 무산됐을 때 ‘제발 같이 웃으며 찍은 단체 사진 한 장이라도 보여주세요’라고 요청하는 팬분들이 많았는데, 뭐가 어렵다고 그것조차 하지 못했어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셋이서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며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폭넓은 세대 아우르는 앨범 만들어야죠”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은 씨야 멤버들이 직접 작사를 맡아 지난 시간과 재결합에 대한 심정을 진솔하게 녹인 곡이다. 작곡은 씨야의 ‘슬픈 발걸음’을 썼던 박근태 프로듀서가 맡았다.
(사진=씨야)
이보람은 “우리 이야기가 담긴 노래라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기에 눈물이 났다”며 “녹음 때뿐 아니라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김연지는 “저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며 “세 명의 목소리가 모였을 때의 울림과 에너지가 남다르게 느껴져 눈물이 났고, 팬들을 위한 노래라 더 울컥했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후반 미디엄 템포, 발라드 장르 음악 강세의 한 축을 담당했던 씨야가 정규 앨범을 내고 본격 컴백한 뒤 가요계에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보람은 “언니들이 ‘사랑과 이별은 이런거야’ 하면서 알려주는 것 같은 음악이 되지 않을까”라고 귀띔하며 웃었다. 김연지는 “작곡가님들이 기존 느낌과 트렌드가 적절히 섞인 음악을 만들어 주셨다”며 “가슴을 울리는 씨야만의 음악으로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과거 스타일만 고집할 생각은 없다. 요즘 시대와도 융합할 수 있는 음악도 담아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가 한창 활동했던 때에 비해 요즘 가요계는 다양성이 부족해진 것 같다. 씨야의 활동이 다양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지는 계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