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죠죠' 韓 더빙에 5개월 쏟은 이유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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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전 11:47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죠죠’라는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죠.”

'스틸 볼 런: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이미지(사진=넷플릭스)
김세진 픽셀로직코리아 PD가 넷플릭스에서 지난 3월 공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스틸 볼 런: 죠죠의 기묘한 모험’(죠죠)의 시리즈 최초 한국어 더빙 작업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김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죠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의 한국어 더빙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죠죠’ 시리즈의 7부로 불리는 ‘스틸 볼 런’ 1화를 공개했다. ‘죠죠’는 1987년부터 40년간 연재되고 있는 인기 시리즈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스틸 볼 런’은 ‘죠죠’ 시리즈 최초 한국어 더빙 도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신예 성우 오건우와 신예 더빙 연출가 김세진 PD와 손을 잡은 것도 이목을 모았다. 공개 이후 한국어 더빙은 원작 특유의 정체성과 에너지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건우 성우
김 PD는 “한국어 더빙을 통해 기존 팬덤뿐만 아니라 신규 시청층까지 유입할 수 있다. 시청자가 다양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선택권이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오 성우는 “우리말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자막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더빙이 있어야 영상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성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잘 녹아든 더빙. 궁극적으로 원작자가 표현하고자 했던 스토리와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한국어로 들렸을 때의 상황적 완화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종말의 발키리’, ‘스틸 볼 런: 죠죠의 기묘한 모험’, ‘세서미 스트리트’ 등 최근 넷플릭스 작품의 한국어 더빙을 연출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 과정을 묻자 “넷플릭스에 제안을 받고 작품을 진행하게 될 때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죠죠’ 가이드라인에는 다양한 목소리와 연령대의 성우 캐스팅 그리고 시청자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품에 대해 일임해 주셨지만 그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작품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긴 회의를 거쳤다. 4~5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선 “두터운 팬층과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조사부터 오래 걸렸다. 또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목소리’에 대한 목표점 합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오건우 성우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픽셀로직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죠죠’ 시리즈 최초의 한국어 더빙. 넷플릭스가 주목한 신예 성우 오건우, 신예 연출가 김세진. 두 사람에게 이는 어떤 의미일까.

오 성우는 “성우가 되고 나서 첫 대표작이 ‘죠죠’가 됐다. 저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나라는 사람을 규정짓고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제가 자신있어하는 성장형 열혈 캐릭터인 점도 좋다. 사명감과 책임감도 생겼다”고 답했다.

김 PD는 “‘죠죠’라는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하는 것 자체가 큰 메시지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죠죠’를 더빙을 잘 해냈으니 시청자들 역시 다른 작품 더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한국어 더빙을 보여드리는 것에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더빙에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묻자 김 PD는 ‘던전밥’,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엄브렐러 아카데미’, ‘브루클린 나인나인’ 등을 꼽았다. 오 성우도 “가리는 거 없이 뭐든지 해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넷플릭스는 최근 시리즈 ‘쿠조의 대죄’, 영화 ‘워 머신: 전쟁 기계’, 키즈 콘텐츠 ‘세서미 스트리트2’, 다큐멘터리 ‘공룡들’, 애니메이션 ‘댄덜라이언’ 등 다양한 장르에 한국어 더빙을 도입 중이다.

넷플릭스 측은 “더 많은 한국 시청자들이 글로벌 콘텐츠를 편안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한국어 더빙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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