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준 서인영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50만 명을 목전에 뒀다. 무려 채널 개설 약 2주 만이다.
'개과천선 서인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유튜브를 시작한 서인영은 사실상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올라온 영상은 총 4개. 첫 영상은 400만 회, 두 번째 영상은 300만 회를 가뿐히 넘겼다. 신인도 아니고, 유튜브에 적을 둔 크리에이터도 아니다. 데뷔 20년이 훌쩍 넘은, 한때 '비호감'의 대명사였던 연예인의 복귀에 대중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 시작부터 드라마틱했던 해프닝
간간히 들려오는 근황 소식을 제외하고는 근 몇 년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서인영은, 돌연 유튜브로 복귀해 자신에 대한 악플을 읽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유튜브 웹예능계 '마이다스의 손' 이석로 PD의 손을 잡은 덕분이었다.
스태프 욕설 논란, 이혼 등 자신과 얽힌 각종 사생활 이슈를 직접 언급하며 '개과천선'을 약속했다. 흰 소복을 입고 사약을 들이키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00년대 비주얼로 등장해 악플을 읽으며 변명 대신 쿨한 인정과 사과를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비난 대신 응원을 쏟아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대부분이었던 대중 정서를 대입해본다면 분명 대조적인 현상이다. "서인영도 사람인데 너무 마녀사냥이었다", "요즘 연예인들과 다르게 성격이 정말 쿨하고 화끈하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하게 대했다" 등 반성과 재평가의 목소리가 높았다.
유튜브 채널이 돌연 삭제되는 해프닝도 발생하며, 예기치 않은 추가 홍보의 기회도 얻었다. "화끈하게 채널 다시 만들었어요"라며 "아시죠 제 성격?"이라고 대응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또 한 번 호응했다.
◆ 죽지 않은 스타성
그룹 쥬얼리 활동 당시부터 독보적인 여성 연예인 캐릭터를 구축했던 그다.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크라운제이와 가상 부부로 출연하며 '신상녀'라는 별명을 얻은 서인영은, 솔직한 입담과 직설적인 캐릭터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호감' 캐릭터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성격의 캐릭터 탓에 그의 언행은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으나, 다시 그 모습이 끌올된 20년 후의 현재엔 '할 말은 하는 시원시원한 언니' 캐릭터로 재해석되며 제2의 전성기를 여는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 오랜 공백 끝 복귀임에도 '솔직함'을 앞세운 콘텐츠가 매 회 수백만 조회수를 모으고 있다는 것은, 서인영의 모습을 기억하던 많은 대중들에게 그 이미지가 추억으로 소비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는 방증이다.
◆ '개과천선'은 어떻게 통했나
콘텐츠의 성공 뒤엔 전략도 있었다. 연예인의 카메라 바깥 일상, 개인으로서의 날 것의 매력을 포착하는 데 능한 이석로 PD의 인사이트가 서인영의 콘텐츠에도 이식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유튜브 예능에서도 완벽하게 가꿔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오히려 서인영의 유튜브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제되고 포장된 여성 연예인의 유튜브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날 것의 서인영이 그 자체로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것.
'개과천선'을 약속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큰 변화 없이 '가장 서인영답게' 돌아온 서인영의 모습에 또다른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다. 서인영은 대세의 흐름을 타고 오는 22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재석과 만날 예정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유튜브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