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극본 박해영·연출 차영훈, 이하 '모자무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한선화와 차영훈 감독이 참석했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다. 현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을 키워드로,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에 멈춰 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 감독은 "우리는 살면서 가치있고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지 않나. 스스로 되면 상관없는데, 누구보다 더 가치 있고 특별하길 바란다. 그래서 시기나 질투 같은 못난 감정이 올라온다. 그렇게 20년을 살아온 사람이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구교환은 '모자무싸'에서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는 황동만을 연기한다. 동만은 잘나가는 영화계 친구들 사이에서 스스로 느끼는 무가치함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내면의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모자무싸'로 첫 TV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구교환은 "한 회차 70분 동안 잘 연기한 것 같다. 지금도 촬영하는 기분이다. 캐릭터와 이별한다는 게 징그러운 표현이지만, 동만이는 보내주는 게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여러 단편 영화 연출을 맡은 경력이 있는 구교환. 영화 감독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저도 영화 감독을 꿈꾸고 있고,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비슷한데 그것에 대한 표현방식이나 싱크로율은 정말 다르다. 나도 동만이와 닮은 캐릭터인가 했는데, 철저하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동만이가 나보다 더 재밌고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극 중 최필름의 기획 PD 변은아 역을 연기한다. 변은아는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 실력 덕분에 업계에서 '도끼 PD'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실력파다. 하지만 트라우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면을 감추고 있다.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 여러 화제작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 주인공이 고윤정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모자무싸'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현진, 아이유, 김지원에 이은 박 작가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됐다는 수식어가 잇따랐다.
고윤정은 "박해영 작가님 작품에 나를 써주신다니, 엄청 영광이어서 신기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는 있었다"면서도 "교환 선배와 촬영하는 씬이 많다보니까, 부담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부러 의지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의지가 됐다. 분량이나 대사가 진짜 많으시다. 여백이 많은 캐릭터인만큼 그 사이를 지루하지 않게 채워가야겠다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그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교환 선배가 너무 새로운 리액션을 하게 해주셨다. 내가 가만히 있지 못하게 다채롭게 연기해주셔서 매 컷마다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을 쭉 가리키며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배우들을 놓고 캐스팅의 이유를 왈가왈부하는게 참 힘들다"고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구교환은) 오히려 이 배우의 어떤 면이 좋아서 모셨다기보단, 같이 작업하면서 멋진 느낌을 봤던 게 좋았다. 동만이는 정말 6개월 동안 황동만으로 살았고, 점점 구교환이 희미해지고 황동만이 진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감탄했다.
고윤정에 대해선 "눈이 정말 깊다. 초반에 촬영할 땐 눈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얼굴을 넋 놓고 보고 있었다. 표현하는 입장에서 엷은 미소를 테크닉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그걸 연기하시는 걸 보고 '됐다' 싶더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작품의 미덕과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넌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믿어주는 사람에게 힘을 얻어서, 무가치함과 싸우는 황동만. 그런 동만이를 안아주며 각자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무가치함을 극복해내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화 감독이 천만 영화를 만들어서 멋지게 데뷔하는 사이다 스토리는 아니다. 위로라는 게, 주인공이 사이다로 깨부수는 시원한 위로도 있지만 그런 것 외에도 우리는 다 비슷하게 하루를 살아가지 않나. 그런 와중에 조금 웃기도 하는 위로도 있지 않을까. 답답한 드라마는 아니고 매 회차마다 사이다가 있다. 노골적인 사이다는 아니고 은근한 사이다다. 당도는 똑같다"고 강조했다.
'모자무싸'는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처음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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