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장샛별 기자) 악동뮤지션(이하 '악뮤')이 7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수현의 번아웃과 이를 감싸 안은 이찬혁의 위로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 – 성시경의 고막남친’에는 정규 4집 ‘개화(開花)’로 컴백한 악뮤가 출연했다. 이날 악뮤는 타이틀곡 ‘소문의 낙원’으로 무대를 열며 봄날의 따뜻한 에너지를 전했고, 수록곡 ‘벌레를 내고’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오랜만에 게스트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한층 뜨거워진 관객 반응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안무 비화로는 이찬혁이 등산 중 떠올렸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성시경이 직접 따라 추며 현장은 유쾌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의 진짜 중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수현이 직접 겪었던 번아웃과 우울,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이야기였다.
이수현은 내면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발이 부서질 듯한 고통 속에서 얻은 것은 결국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었다.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스스로를 몰아붙였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같은 시간은 고스란히 이번 앨범에 녹아들었다. 특히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방 안에 머물러 있던 여동생을 향해 이찬혁이 “커튼을 걷고 햇빛을 보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슬픔 자체를 부정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겼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가사는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지 말고 품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이는 단순히 노래를 넘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지만 깊은 메시지다.
실제로 이수현은 “2~3년 전의 나와 같은 상태였던 사람이 이 노래를 듣고 커튼을 걷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 앨범을 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 자체가 음악의 힘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K팝스타 시즌2로 데뷔한 이후 악뮤의 성장을 지켜본 대중에게, 이수현의 번아웃과 우울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순수함과 재능으로 사랑받아온 만큼, 그의 아픔은 마치 가까운 사람의 일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수현이 다시 일어섰고, 그 곁에는 묵묵히 노래로 손을 내민 오빠 이찬혁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우리가 있다. 직접적인 위로 대신, 노랫말로 건네는 다정한 손길은 오히려 더 깊게 스며든다.
슬픔을 멈추라고 말하지 않고, 슬픔마저도 품으라고 말하는 악뮤의 음악. 그 섬세한 공감이야말로 수많은 이들이 이들의 노래에 위로받는 이유일 것이다.
고된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지불하는 수신료의 가장 큰 가치인지도 모른다.
사진= KBS2 '더 시즌즈 - 성시경의 고막남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