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불 논란 넘어 사기 고소로…MBN '태권' 49명 집단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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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22일, 오전 11:46

(MHN 이승우 선임기자)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불거졌던 MBN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쇼: 태권' 사태가 체불 논란을 넘어 '사기 여부'를 다투는 형사 사건으로 확전됐다.

22일 MHN스포츠 취재 결과, 프로그램 제작사 스튜디오앤크리에이티브 대표 김모 씨와 사업 전반을 주도한 실질 운영자 박모 씨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서울양천경찰서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에는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와 작가 그리고 스태프 등이 포함됐으며, 피해를 주장하는 인원은 총 49명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출연료 체불이 아니다. 쟁점은 계약 체결 당시부터 대금을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있었는지 여부다. 앞서 MHN스포츠는 지난 3월 5일 '[단독] 전원 출연료·상금 7개월째 미지급…MBN '위대한 쇼: 태권' 책임 회피 논란' 보도를 통해 출연료와 인건비 미지급 문제를 최초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사안은 실제 형사 고소로 이어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약 33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전제로 추진됐다. 그러나 고소인들은 공연 티켓 매출 등을 중심으로 짜인 수익 구조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별도의 안정적인 투자 유치 없이도 출연료와 인건비를 정상 지급할 수 있는 것처럼 계약을 체결한 점이 기망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을 통해 "피고소인들은 처음부터 인건비와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이를 숨긴 채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MBN 편성'은 참여자들의 신뢰를 형성한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고소장에는 '제작사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방송사가 직접 지급할 수 있다'는 취지의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인들은 이를 두고 "대형 방송사의 공신력을 기반으로 지급 안정성이 확보된 것처럼 믿게 만든 장치"라고 보고 있다.

방송사 역시 사안 파악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MBN 고위관계자는 MHN스포츠에 "사전 협의나 통보를 전혀 받지 못한 문구"라며 "외주 제작사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는 고소인 49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장에는 진행자와 심사위원 등 주요 출연진을 포함해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출연료와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선 취재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총 8회 방송됐으며, 일부 출연자는 1회분 출연료만 지급받고 이후 약 7개월간 추가 지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승자에게 약정된 1억 원의 상금조차 지급되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온다.

고소인들에 따르면 지급 지연 과정에서도 문제는 반복됐다. 제작사 측은 '정산 중' 등을 이유로 지급을 미루면서 예정일을 수차례 변경했고, 지급 시점을 반복적으로 번복한 정황 역시 고소장에 포함됐다.

더 나아가 일부 피해자에게는 지급 기한과 지연이자, 강제집행 감수 조항 등이 담긴 지급확약서까지 작성됐지만, 이 역시 끝내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인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지급 지연이 아니라 시간을 벌기 위한 추가 기망 행위라고 보고 있다.

고소장에는 시즌2 사업계획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고소인들은 기존보다 더 큰 규모의 시즌2 구상이 추진된 정황을 들어, 신규 투자 유치로 기존 채무를 메우려는 이른바 '돌려막기식 구조'가 시도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 역시 애초부터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나 대금 지급 의사가 없었다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는 게 고소인 측 설명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제작 실패나 일시적 자금난을 넘어, 계약 체결 단계에서부터 사기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소인들은 "이번 사안은 일부 체불 문제가 아니라 방송 제작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악용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외주 제작 구조에서 발생하는 비용 지급 책임 문제, 그리고 방송사의 관리·감독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단순 체불을 넘어 '책임의 주체'가 어디인지 묻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MBN 측은 "조속한 해결 방안을 위해 외주 제작사에 제작비 사용 내역과 미지급 금액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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