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마이클' '토이스토리5' 포스터(왼쪽부터)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흥행 이후 후속 외화 라인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초반 오프닝보다 뒷심이 흥행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꾸준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상영 기간 관객을 점차 끌어모으는 동력을 지닌 작품이 다음 흥행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부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대형 IP와 스타를 앞세운 기대작들이 외화 시장 전반의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난 23일까지 누적 236만 명을 달성했다. SF 장르의 볼거리에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와 로키(제임스 오티즈 분)가 언어 장벽을 넘어 쌓아가는 우정, 위기 속에서 빛난 유머와 감동 요소가 국내 관객을 사로잡았다. 한동안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등 국내 영화가 흥행을 주도해 온 가운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외화 시장의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후 가장 먼저 주목되는 신작은 단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다. 전 세계 최초로 29일 국내에서 개공하는 이번 작품은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라는 상징성 자체가 강력한 흥행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명배우 메릴 스트립은 물론 앤 해서웨이와 에밀리 블런트 등 원작 주역이 재결합했고, 감독과 각본까지 동일 제작진이 참여하면서 '검증된 IP'라는 신뢰도 확보했다. 여기에 주인공들이 급변한 미디어 환경 속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건다는 서사 또한 흥미를 안길 전망이다.
영화 '마이클' 스틸
음악 팬덤을 기반으로 한 흥행도 기대된다. 5월 13일부터 한국 관객들을 찾아갈 영화 '마이클'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라는 글로벌 아이콘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미 해외 박스오피스 전망에서 전설의 밴드 퀸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를 웃도는 흥행 수익 1억 5000만 달러(2221억 8000만 원)의 오프닝 수익이 예측되는 등 흥행 기대치가 높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 자파 잭슨이 높은 싱크로율로 히트곡 퍼포먼스를 스크린에서 재현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 영화의 경우 재관람 수요가 더 크게 형성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극장 사운드와 화면으로 구현된 퍼포먼스를 반복적으로 체험하려는 관람 행태가 강력한 흥행 동력이다. 다만 '마이클'은 시사회 이후 토마토 지수(전문가 평점 지수) 신선도 36%를 기록하며 "스토리 완성도가 아쉽다"는 지적과 "퍼포먼스는 강점"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평론가들은 전기 영화로서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서사 구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자파 잭슨의 퍼포먼스와 음악적 요소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보헤미안 랩소디'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18년 개봉 당시에도 평단과 대중 반응 간 온도 차가 존재했지만, 음악과 공연 장면을 중심으로 한 관람 수요가 생겨나며 장기 흥행으로 연결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0만급'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남았다. 결국 '마이클' 역시 아쉬운 완성도와 별개로 음악·퍼포먼스 중심 소비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영화의 저력도 주목된다. 오는 6월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디즈니·픽사의 대표 IP로, 세대를 관통하는 인지도와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스마트 기기 vs 장난감'이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AI 시대까지 이른 현재 관객들의 현실을 서사에 적극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한 향수 자극에 그치지 않고 변화한 놀이 문화와 세대 변화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확장성도 돋보인다. 여기에 우디와 버즈 등 기존 캐릭터의 활약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까지 더해지며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기존 팬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여기에 7월 개봉하는 올여름 기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까지 가세한다. 티저 공개만으로도 하루 만에 누적 7억 회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화제성을 이미 입증했다. '노 웨이 홈' 이후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피터 파커가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는 리셋된 세계관이 핵심이다. 특히 DNA 변이를 겪는 설정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MJ와의 관계 회복 여부를 둘러싼 서사 속에서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책임을 다시 선택해야 하는 내적 갈등이 중심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뉴욕을 배경으로 한 활공 액션과 새로운 적의 등장 등 시리즈 특유의 스펙터클도 유지하며 볼거리 역시 강화됐다는 점에서 올여름 극장가를 주도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5월 21일 개봉작인 '군체'와 6월 3일 개봉작 '와일드 씽' 외에는 국내 영화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 또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증된 IP와 글로벌 스타, 팬덤을 기반으로 한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극장가 판도가 외화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작품들이 관객 선택을 얼마나 끌어낼지, 흥행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