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동방신기 20주년 기념 라이브 인 닛산 스타디움 ~레드 오션~’은 지난 25~26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양일간 총 13만 관객을 동원, 일본 데뷔일(4월 27일)을 앞두고 20주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동방신기에게 이번 무대는 2013년 해외 아티스트 최초 입성, 2018년 일본 공연 역사상 첫 3일 공연에 이어 세 번째 닛산 스타디움 공연이다. 이번 공연으로 해외 아티스트 ‘최초이자 최다’ 기록을 경신한 동방신기는 독보적인 위상을 다시금 증명했다.
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공연장 인근 신요코하마역 일대는 말 그대로 ‘동방신기 축제의 현장’이었다. 신칸센과 JR, 도큐선, 블루라인 열차가 신요코하마역 플랫폼에 도착할 때마다 붉은색 아이템을 착용한 팬들이 쏟아져 나왔고, 역에서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붉은색 인파로 가득 찼다. 인근 상점 곳곳에는 동방신기의 닛산 스타디움 귀환을 축하하는 전단이 붙었고, 팬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스고이!”(멋지다!)를 연신 외쳤다.
다양한 팬층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린아이부터 10대 소녀, 30~40대 여성, 백발의 노년층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일본 현지 팬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어우러진 모습은 하나의 문화 현장에 가까웠다. 도쿄 고탄다에서 왔다는 10대 팬 키루이 씨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무대를 보고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며 “주변에도 새롭게 입덕한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고야에서 신칸센을 타고 온 50대 팬 타키 씨는 70세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며 “동방신기가 닛산 스타디움에 다시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은 감미로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스몰 토크’로 문을 열었다. 동방신기는 무대 전면이 아닌 양 사이드 중간 지점에서 등장해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슬라이딩 데크를 따라 길게 이어진 트랙 위를 걸으며 노래한 뒤 중앙 무대로 이동했다. 이후 메인 무대에 도달해 리프트를 타고 상승하는 순간, 스타디움 전체를 하나로 묶는 압도적인 스케일이 완성됐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공간 활용이었다. 메인과 사이드, 엔드 스테이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 속에서 동방신기는 끊임없이 이동했고, 그 동선 자체가 곧 퍼포먼스가 됐다.
‘리부트’에서는 불꽃과 함께 폭발적인 군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동형 리프트를 타고 무대 반대편으로 이동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이어진 ‘왜’(Why?)에서는 회전형 무대를 활용해 사방의 관객과 교감했고, 최강창민의 고음이 터지며 공연은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중반부로 접어들며 에너지는 더욱 짙어졌다. ‘정글’에서는 초록빛 조명과 화염 연출이 어우러진 강렬한 무드가 펼쳐졌고, ‘챔피언’, ‘스피닝’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리프트 무대가 흔들릴 정도의 격렬한 군무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라이브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20년의 시간이 축적된 팀의 내공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원 앤 온리 원’, ‘타임 웍스 원더’, ‘아스와 쿠루카라’(내일은 오니까)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감미로운 보컬이 중심을 잡았다. 특히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 영화 OST ‘아이덴티티’ 무대가 처음 공개되며 공연의 감정선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유노윤호는 “이 작은 팬라이트가 모여 레드 오션을 만든다”며 “여기 있는 모두가 함께 동방신기”라고 말했다. 최강창민 역시 “여러분이 저희를 밝혀준다”고 화답했다.
후반부는 동방신기의 상징과도 같은 순간들이 이어졌다. ‘라이징 선’에서는 화염과 함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오정반합’에서는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이어진 앙코르에서는 ‘맥시멈’을 시작으로 ‘위 아!’, ‘오션’, ‘섬바디 투 러브’ 등 총 8곡이 이어지며 사실상 또 하나의 공연을 펼쳤다.
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에는 2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방신기는 과거의 기록에 머무는 팀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를 만들어가는 팀임을 무대로 증명했다. 공연 말미 동방신기 멤버들의 진심 담은 소회는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개인적으로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꼭 다시 서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설 수 있어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저희의 노래로 힘과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겠습니다.”(최강창민)
“올해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20주년을 여러분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고,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도 건강하게 다시 만나요.”(유노윤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