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동빈, 남모를 아픔 있었다…모두가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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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30일, 오후 04:09

(MHN 김유표 기자) 배우 故 박동빈이 지난 29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과거 한 방송에서 털어놓았던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주스 아저씨'로 알려진 박동빈과 그의 아내 이상이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동빈은 평소 일어나지 않은 상황까지 미리 걱정하며 대비하려는 성향 때문에 아내와 갈등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망설임 끝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박동빈은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박동빈은 "아주 어릴 때 추행을 당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며 "가해자는 교련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6~7살 무렵의 일인데, 성장한 뒤에야 그것이 성추행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해당 기억이 단순히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역겨움과 분노 및 복수심으로 남아 자신을 괴롭혀왔다고 털어놨다. 박동빈은 "지금도 그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며 "삶이 힘들 때마다 이 일이 영향을 준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동빈은 "중·고등학생 시절이 되어서야 '그게 그런 일이었구나'라고 알게 됐다"며 "당시에는 단순히 예뻐해 주는 줄로만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담을 받을 환경도 아니었고, 괜히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내 잘못이 아닌데도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족에게조차 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당시 박동빈은 "내 아이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제는 잘못된 것은 분명히 말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내 이상이 역시 남편의 이야기를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남편이 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이유를 몰라 힘들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자신을 지키려는 반응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해의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와 같은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고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범죄는 매우 중대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용기를 낸 것 같다"며 박동빈의 고백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5분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내 식당에서 박동빈이 쓰러진 채 지인에 의해 발견, 곧 경찰이 출동했으나 끝내 향년 55세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당은 박동빈이 생전 운영을 준비 중이던 곳으로 알려졌다. 

1969년생인 故 박동빈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쉬리', '단적비연수',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조연으로 존재감을 쌓아왔다. 스크린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그는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왕과 나', '위대한 조강지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났다.

특히 그는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선보인 한 장면이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극 중에서 오렌지 주스를 뿜는 장면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스 아저씨'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장면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박동빈은 2020년 드라마 '전생에 웬수들'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이상이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두 사람은 슬하에 3세 딸을 두고 있다. 박동빈은 2024년 늦둥이 딸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며 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사진=JTBC '아는 형님',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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