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수형 기자] 웹예능 ‘짠한형 신동엽’이 성희롱 논란으로 예고편을 수정했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간 쌓여온 논란까지 맞물리며 제작진의 대응 방식과 콘텐츠 방향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건 '짠한형' 예고편 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을 향한 부적절한 장면이었다. 신체를 언급하며 측정을 시도하는 듯한 상황이 그려진 것, 그리고 “수치스럽다”는 당사자의 반응까지 그대로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해당 부분은 삭제됐다.


하지만 수정된 예고편을 보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출연진의 상의 노출, 신체를 소재로 한 농담,‘충격과 공포’, ‘이런 예능 처음이야’ 등의 자극적인 자막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 결국 아이돌 팬덤 반발이 컸던 특정 장면만 걷어낸 ‘부분 수정’일 뿐,콘텐츠 전반의 수위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어떠한 사과나 입장도 전하기 않았기 때문.
이번 논란의 본질 역시 한 장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짠한형’은 그동안 술을 매개로 한 토크 속에서 욕설, 과한 키스신 언급, 신체 농담 등 자극적인 요소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왔다. 오죽하면 출연진이 사과했을 정도.

앞서 권상우는 자신의 발음을 놀리는 피오에게 욕설을 섞어 반응하거나, 영화 속 문채원과의 키스신 비하인드를 풀며 “액션 들어갔는데 채원 씨가 되게 재밌게 잘하더라. 재밌었잖아요, 솔직히”라고 말해 문채원을 당황하게 했다. 문채원은 다시 한 번 “선배님 지금 약간 취하신 것 같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권상우는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이후“너무 취해서 불편하게 보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짠한형’을 찍고 왔는데 예쁘게 봐달라”며“제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량도 약한데 벌컥벌컥 마셨다. 이후 금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배우 이영애는 유튜브 음주 예능 ‘짠한형’에서 청소년을 우려한 소신 발언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영애가 소주 최초 여성 모델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관심을 모으자 이영애는 “우리 애들이 오늘 이 방송을 보고 ‘나도 술 마셔볼까?’라고 할까 봐 걱정된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짠한형’에는 자막이 꼭 나가야 한다. ‘청소년은 음주, 과음하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넣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강화된 사회적 기준과도 어긋난다.정부는 2023년 ‘음주문화 확산 방지를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OTT와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짠한형’ 역시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 자막을 삽입해왔지만, 콘텐츠 자체는 여전히 자극에 기대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출연진들도 술 미화 방송을 염려하고, 대중들에게 의도치 않게 불편감을 준 것에 대해 직접 사과를 했지만, 정작 제작진은 어떠한 입장도 보이지 않았다. 술이라는 설정이 수위 조절의 일종의 면죄부처럼 작동해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이유. 이후 해당 댓글은 제작진에 의해 상단에 고정했더라도 이는 역설적으로편집과 연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들었다.콘텐츠를 최종적으로 내보내는 주체는 제작진이기 때문.
특히 문제는 플랫폼의 특성이다.유튜브는 연령 제한 없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아이돌 게스트가 출연할 경우 청소년 시청자 유입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이런 환경에서 성적 농담, 신체 희화화, 과도한 음주 연출이 결합된다면 단순한 ‘예능 코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이영애가 언급했던 자녀들 우려가 공감되는 부분이다. 특히 청소년 팬층의 유입된다면 제작진은 더 엄격한 기준으로 편집과 자막, 장면 구성에 신중했어야 한다.


무엇보다 ‘짠한형’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음주 미화 논란, 음주운전 논란있는 출연자 섭외 등 비슷한 문제가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제작진은 수정 또는 비공개 조치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상황을 넘겨왔다. 이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논란이 된 장면은 사라졌지만, 왜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콘텐츠 전반에 대한 기준 재정립은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본편을 보면 오해가 줄어들 것"이란 식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다.
급기야 이번에는 아이돌 게스트를 상대로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진 건, 술을 핑계로 수위 높은 발언과 행동이 예능적 재미로 포장되는 구조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폐지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는 특정 팬덤의 반응을 넘어, 반복되는 논란에도 변화하지 않는 제작진 태도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결과다. 제작진이 문제를 충분히 성찰하지 않는다는 불신이 쌓인 것이다. 술방이라는 포맷이 유지되려면 더더욱 출연자 보호, 시청자 연령층, 음주 미화 가능성, 성적 농담의 경계에 대한 책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이유.
210만 구독자가 지켜보는 채널이라면, 단순히 영상 '부분수정'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설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에 대한 태도가 먼저여야 한다. 이는 콘텐츠를 지켜봐주는 구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논란 장면을 조용히 삭제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더 센 자극이 아니라, 왜 비판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콘텐츠 재정비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ssu08185@osen.co.kr
[사진] '짠한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