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백서라 "예명, 임성한 작가님이 지어주셨냐고요?" [N인터뷰]①

연예

뉴스1,

2026년 5월 05일, 오전 08:30

배우 백서라 © 뉴스1 이광호 기자
지난 3일 종영한 TV조선(TV CHOSUN) 토일드라마 '닥터신'(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이승훈)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뇌 체인지'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을 표방한 '닥터신'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여자 모모를 따라가며 독특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줬다. 이에 마지막회인 16회는 2.3%(5월 3일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배우 백서라는 '닥터신'의 주인공 모모를 연기했다. 극 중 모모를 연기하는 배우는 모모 본체, 현란희의 뇌를 가진 모모, 김진주의 뇌를 가진 모모, 금바라의 뇌를 가진 모모까지 1인 4역을 소화해야 했다. 이 작품이 '배우 데뷔작'인 백서라에게 이는 쉬운 미션이 아니었지만, 그는 3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대본 리딩을 하고 본인의 촬영이 아닐 때도 현장에서 동료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만의 모모를 만들어갔다. 덕분에 백서라 표 모모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백서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했으나 팀이 이르게 해체한 뒤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 이후 수년 동안 자신을 갈고 닦으며 내공을 쌓아온 그는 '임성한의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복귀했다. 백서라는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열심히 연기하고 인정 받아 이 수식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최근 뉴스1은 백서라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백서라 © 뉴스1 이광호 기자
-배우로 첫걸음을 디뎠다. 백서라라는 예명이 독특한데, 어떻게 짓게 됐는지 궁금하다. 임성한 작가가 지어준 것인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는데.

▶배우로 활동하게 되면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새 이름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회사 대표님을 만나는 날 첫눈이 왔는데, 대표님이 내 첫인상을 좋게 봐주셔서 그 이미지를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해 그날의 분위기를 담아 이름이 만들어지게 됐다. '백서라'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보니 임성한 작가님께서 지어준 게 아닌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 작가님께서도 이름의 뜻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아직 배우로 정식 데뷔하지 않은 내게 다른 이름도 추천해 주셨는데, 여러 부분을 고려해 백서라로 활동하게 됐다. 아이돌 시절엔 본명을 써서 새로운 이름을 쓰는 게 낯설기도 하지만, 오히려 배우 '백서라'의 삶과 인간 '김형신'의 삶이 자연스럽게 분리가 돼 만족한다.

-지난 3일 배우 데뷔작인 '닥터신'이 종영했다. 오랜 여정을 마친 소감이 궁금한데.

▶마지막 촬영을 한 뒤 슬프거나 섭섭하기보다, 다시 또 촬영장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우로 결과물을 낸 것도 처음이고 작품을 떠나보내는 것도 처음이어서… 1년 가까이 함께한 작품이라 아쉽고 계속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잘 보내줘야 할 것 같다. 정리를 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한다.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다소 낮았다. 아쉽진 않았는지.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시청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배우로서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첫 결과물이 세상에 나온 게 의미가 크다.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닥터신'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 준비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렸었는데,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오디션을 2차까지 봤다. 1차를 보고 합격한 뒤 2차를 봤다. 이 2차 오디션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봤다. 오전에는 남자 지원자와 페어를 짜주셔서 대본을 읽고, 점심 이후에는 여자 지원자와 같이 들어가서 오디션을 봤다. 누가 더 그 인물에 적합한 지를 보신 게 아닐까 한다. 그러고 마지막에는 남, 녀가 같이 들어가서 여러 조합을 보시고 질문도 많이 주셨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들이 지금의 5명이다. 그때도 어떤 역할인지는 알지 못했다. 작가님이 '네가 모모야'라고 해주셔서 그때 알게 됐다.
배우 백서라 © 뉴스1 이광호 기자
-듣기만 해도 치열하다. 주인공으로 섭외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어땠는지.

▶일단 5명 안에 내가 들어가 있다는 것부터 믿기지 않았는데, 모모라는 큰 역할을 주셔서 처음엔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닥터신'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주연을 맡겨주시다니. 이후 전체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에 대해 듣게 됐는데, 모모로 여러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고 하셔서 솔직히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오히려 첫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같더라. 생각하면 할수록 '이걸 잘 해내면 너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만 하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로서 첫 작품에 첫 주연작이 임성한 작가 드라마다. 부담감도 상당했을 듯한데.

▶극 자체의 타당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모가 매력적이어야 했다. 뇌가 바뀐 뒤 인물들을 연기할 때 잘해야 시청자분들도 몰입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부담감이 정말 컸는데, 그만큼 '내가 이걸 해내고야 만다'는 승부욕도 생기더라. 작품을 마치고 돌이켜 봤을 때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게, 어떻게든 잘 해내려는 욕심이 연기의 원동력이 됐다. 또 감사하게도 선배님들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시고 도와주셨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인생 경험치'도 낮지 않나. 그래서 연기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여쭤보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많이 받아 너무 감사했다.

-배우들끼리 촬영 전 3개월 동안 함께 대본 리딩을 하며 작품을 준비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작가님, 감독님과 배우들이 세 달 동안 하루 10시간씩 대본 리딩을 했다. 아침에 만나 리딩하고, 점심 먹고 리딩하고, 저녁 먹고 새벽까지 연습했다. 합숙만 안 했지 전지훈련이었다.(웃음) 대본을 정말 수없이 읽었는데 호흡이 긴 장면은 100~200번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피드백도 해주고… 연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한다. 촬영 초반까지 대본 리딩을 병행했는데, 그 과정이 있어서인지 배우들끼리도 유대감이 빨리 생기고 관계성이 돈독해졌다. 그 덕분에 촬영할 때도 '케미'가 생기더라. 돌이켜보면 그 3개월이 내게는 너무 유익했다. '드라마'라는 것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께 궁금한 것에 대해 여쭤보고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 그 대본리딩 덕분에 내가 제일 특혜를 받지 않았을까. 덕분에 촬영할 때 헤매지 않았다. 그 석 달이 '배우 백서라'를 키운 시간이었다.

-덕분에 팀워크가 무척 끈끈했겠다. 연기 호흡도 더 좋았을 듯하고.

▶정말 '전우애'라는 말이 딱 맞다.(미소) 수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너무 돈독해졌다. 촬영장에서도 서로 피드백도 해주고 그랬다. 같이 연기할 때도 많이 배려해 줘서 편안하게 찍었고, 배우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진심으로 다 같이 파이팅 해주고, 방송할 때도 단체 채팅방에서 '재밌게 잘 보고 있다'고 서로 연락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