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소영 기자) 예능계의 '호랑이' 강호동과 '재치꾼' 이수근조차 이토록 작아진 적이 있었을까. 도합 253세, 평균 연령 84.3세라는 압도적인 위엄 앞에 '아는 형님' 스튜디오는 시작부터 묘한 긴장감과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
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대한민국 연기사의 산증인인 김영옥(88), 사미자(86), 남능미(79)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마음만은 이팔청춘인 '열여섯고'에서 전학 온 세 전설의 등장으로 스튜디오는 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시작부터 난관은 '반말 콘셉트'였다. 강호동이 "오늘 반말을 해도 되냐"며 진땀을 흘리자, 서장훈은 "이순재, 신구 선생님께도 반말을 했으니 어쩔 수 없다"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하지만 정작 이수근은 끝내 입을 떼지 못하고 얼버무리다 끝내 존댓말을 내뱉어 모두를 웃게 했다.
이날 사미자는 '땅꼬마' 이수근을 향해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이수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미자! 나랑 사귀자"라고 화답해 노련한 케미를 선보였다. 김영옥은 "불쌍해서 찍었다"며 김영철을 선택하는 등 짠내 나는 웃음을 안기며 원조 대스타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남능미는 이계인 때문에 방송국에서 '욕쟁이'로 소문난 억울한 사연을 공개했다. 낚시를 끝마친 새벽 2시에 찾아와 매운탕을 끓여달라는 이계인의 황당한 요구에 "야 이 XXX아, 누가 이 시간에 매운탕을 해달래!"라며 날린 일갈이 화근이 됐다는 것. 하지만 이내 "우리 엄마가 해준 매운탕 맛에 이계인이 들린 것"이라며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8살 때 광복을 맞았다는 김영옥은 "사람들이 만세 부를 때 뭔지도 모르고 같이 했다"며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전했다. 사미자 역시 해방의 기쁨을 담은 노래를 흥얼거렸다. 사미자는 "'해방된 역마차에 태극기를 날리며' 이런 노래가 나왔었다"라고 추억하며 6.25 전쟁 당시 이불 보따리를 메고 피난길에 올랐던 일화도 공개했다.
사미자는 "6.25 때는 피난을 못 갔다. 빨갱이들이 잡아챈다고 그래서"라고 했고, 김영옥도 공감했다. 이어 "등에 이불 보따리 메고 온 가족이 피난을 떠났다. 방이 없어 아무 집이나 가서 하룻밤만 쉬게 해달라고 빌어 한 총각네 집에서 청양이 수복될 때까지 살았다"라고 생생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