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하수정 기자] 데뷔 10년을 맞은 배우 손수아가 모친 코미디언 이경실과 연극 '사랑해 엄마'로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의 실제 사이는 모녀이지만, 극 중에서는 '예비 고부' 관계라는 점이 흥미롭다.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의 삶과 가족애를 그린다. 조혜련이 주연 및 연출까지 1인 2역을 맡았고, 지난 시즌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경실은 노점상을 운영하면서 아들 철동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로 분해 열연하고, 손수아는 철동의 곁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친구이자 연인 선영을 연기한다. 모녀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한 손수아는 명문대인 요크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2016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고, 단역, 조연 등을 가리지 않고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이미 여러 연극과 뮤지컬을 거치며 무대 경험도 꽤 탄탄하다. 많은 대중에게 '이경실의 딸'로 알려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자신만의 속도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6년 슈퍼모델 대회로 시작했지만, 그해 영화 '명당'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정식 데뷔했고, 2020년 창작 뮤지컬로 첫 공연 무대에 섰다. 신인 연기자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차곡차곡 내공을 다지는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손수아를 향해 "백날 준비만 하다 끝날 상이다"라는 악플이 달렸는데, 이를 유쾌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악플러 아이디에 '천사'가 들어간 것을 두고 "너무해"라며 "천사가 나쁜 말 한다고 내 친구들한테 다 이를 거야"라고 재치 있게 응수한 것.

손수아는 "마음이 단단해져서 어떤 악플도 쿨하게 넘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도 상처받을 때 많다"며 "유튜브에 연기 영상을 올리고 재작년에는 셀프 인터뷰를 한 달에 한 번씩 업로드했었다. 날 찾아가면서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작업을 했는데, 거기에 댓글이 달렸다. 스스로 그걸 보고 조금 긁혔던 것 같다.(웃음) 그렇다고 똑같이 대응할 순 없으니까 나도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그렇게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는 댓글 등으로 누구를 눌러야 내가 위로 올라가니까 그런 마음에서 남겼을 수도 있다"며 "그래서 나도 연약해질 때가 있다. 화도 나고. 그 댓글을 쓰신 분이 답글을 보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신다면 너무 성공이다. 원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으니까"라며 웃었다.
배우 생활 10년이면 긴 시간이다. 지칠 만도 한데 '기생충'의 유명한 대사처럼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했다. "이건 계획을 짜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약간 전략적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그냥 하늘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없더라. 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장기 플랜을 세울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며 "지금 이 시간이 연기와 내가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되게 좋다. 연기를 할수록 나를 더 알아가고 싶고 나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니까 그 과정 자체가 재밌다.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수아는 "나도 연기로 돈을 벌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N잡러인 것처럼 나도 그렇다"며 "솔직히 오디션을 보고 기다리는 과정이 쉽지 않다. 그걸 겪으면서 약간 날 잃어버릴 때도 있어서 요즘에는 건강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빨리 뭔가 이루는 것보다 건강하고 오래, 재밌게 연기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5월 1일 개막한 연극 '사랑해 엄마'는 오는 7월 26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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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수아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