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회 매진·좌점율 82.3%"…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열흘 여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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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1일, 오후 06:09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영화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전주만의 색깔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총 54개국 236편의 작품이 5개 극장 21개 관에서 610회 상영됐으며, 269회의 프로그램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 게스트 754명이 관객과 만났다. 관객 수는 6만 9490명, 좌석 점유율은 82.3%를 기록했다. 전체 상영 가운데 443회가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차이밍량 감독과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영화로의 여행 등 주요 프로그램 역시 예매율 90%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폐막식은 8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폐막작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과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김 감독은 “남태령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인류를 봤다”며 작품의 출발점을 설명했고, 작품 속 공연을 선보였던 진주 노래패 맥박은 폐막 공연을 통해 영화의 여운을 이어갔다.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흘러보낸 여름’의 이선연 감독을 비롯한 수상자들도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영화제는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을 포함한 22개 섹션을 통해 다양한 시선을 담아냈다. 상영작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77편, 아시안 프리미어 55편, 코리안 프리미어 57편이 포함되며 신작 중심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특별전으로 선보였던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의 반응을 바탕으로 올해 정규 섹션 ‘가능한 영화’를 신설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대안적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풍남문)
특별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를 통해 배우 안성기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했고, 스페인 영화감독 페라 포르타베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밖에 전주톡톡,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영화로의 여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프로젝트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총 270편이 접수됐으며, 전주랩·워크인프로그레스 등 선정작을 대상으로 총 18건의 현금·현물 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전주프로젝트 지원작들이 실제 영화제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김면우 감독의 ‘회생’은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과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작 ‘리틀 라이프’ 역시 영화제에서 소개됐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활기를 더했다. 연휴 기간 좌석 점유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고, 굿즈샵은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전주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골목상영은 올해 더욱 확대 운영됐다. 총 4175명의 관객이 참여했으며, 풍남문 야외상영에는 무선 헤드폰 시스템을 도입해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전라감영 서편부지에서 열린 아웃도어시네마는 텐트 좌석을 마련해 체험형 관람 공간으로 꾸며졌고, 약 10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영화제와 기업의 협업도 눈에 띄었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in 전주’ 프로젝트는 영화의거리와 한옥마을 경기전 일대에서 팝업, 포토존, OST 공연 등을 선보이며 가족 관객과 젊은 층의 발길을 끌었다. 영화의거리에서는 농심 신라면 팝업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체험 행사가 진행됐고, 기업들이 단순 홍보를 넘어 영화와 브랜드 서사를 결합한 새로운 협업 모델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영화 상영을 넘어 도시와 관객,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는 영화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처럼, 전주는 다시 한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영화제의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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