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영화 포스터 디자인계의 거물 박시영 디자이너가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에 대해 쿨하면서도 묵직한 소신을 밝히며 근황을 전했다.
박시영 디자이너는 11일 자신의 SNS를 최근 화제가 된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성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박시영은 "내가 디자인을 잘하는 이유는 내가 열심히 해서다. 뭔 게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자신의 유능함이 정체성과는 무관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무능이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면 나의 유능도 내 정체성과는 전혀 상관없다"라는 촌철살인 멘트를 날렸다.
이어 "나는 24시간 내내 게이로 살지는 못한다. 고작 정체성이 내 인생 전부를 잡아먹는 건 거시기하다"라며 "누군가의 선배로, 실장으로, 동료로, 옆집 총각으로, 아저씨로, 농사꾼으로 다양하게 살고 싶다"라는 삶의 철학을 덧붙였다. 이는 특정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다채로운 삶을 지향하는 그의 단단한 내면을 엿보게 한다.
현재 남쪽 끝 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지난 며칠은 진짜 좋은 친구들과 참말로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날씨도 좋고 겁나 행복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내가 사는 섬엔 핸드폰보다 바다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이 소동과 상관없이 고요하다"라며 평온한 일상을 전했다.
글의 마지막에 그는 "기사를 낼 거면 이쁜 사진 좀 써달라. 어차피 사실과 상관없는 우라까이 기사라면 사진이라도 이쁩시다!"라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당부를 잊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박시영 디자이너는 그간 영화 '관상', '곡성', '우리들', '벌새', '메기', '굿보이', '미지의 서울', '왕과 사는 남자' 등 다수의 명작의 포스터를 탄생시키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앞서 지난 달 박시영 디자이너는 지난달 개인 SNS를 통해 “15년 내내 마음이 들끓고 있다.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다”며 동성 연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고, 이후 화제가 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9일 그는 유튜브 채널 ‘왓챠’에 출연, “최근에 자랑하고 싶은 거 뭐 있으신지 궁금하다”란 개그우먼 원소윤의 질문에 박시영은 “이런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제가 얼마전에 인스타에다가 애인 자랑 좀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서 아침마다 사진을 본다.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애인이랑 찍은 사진이 뜨는데, 너무 예쁜거다. 이 마음이 진짜 이렇게 불끈불끈할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너무 예뻐서 내가 이런 애인도 있고, 온갖 자랑을 했다. 내 마음에 대해서. 근데 그게 조선일보에 나오고, 스포츠 신문에.. 그래서 나이 마흔 먹고 커밍아웃 이러니까 너무 당황스럽더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진심으로 마음 속 깊이 뭘 자랑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애인 업고 다니면서 온 데 막 다 보여주고 싶다. 태워서 명동 한복판을 걷고 싶다”라고 연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nyc@osen.co.kr
[사진] 박시영, 원소윤(박시영 SNS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