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 박찬욱 "예술과 정치 분리 안돼"…칸 영화제 개막 [N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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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5월 13일, 오전 08:58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가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칸 영화제는 지난 12일 오후 7시(이하 현지 시각, 한국 시각 13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CJ ENM이 투자배급을 담당하고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했던 '브로커' 이후 4년 만의 쾌거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2016) 이후 10년 만에 '군체'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병행 섹션인 감독주간에 이름을 올렸고, 홍익대학교 최원정 감독의 단편 영화 '새의 랩소디'가 라 시네프 섹션에서 상영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 에티오피아계 아일랜드 배우 겸 프로듀서인 루스 네가, 벨기에 영화감독 로라 완델,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 칠레의 디에고 세스페데스 감독, 코트디부아르 배우 이삭 드 번콜, 스코틀랜드 각본가 폴 라베티, 스웨덴 출신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과 함께 총 22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을 심사한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이날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예술과 정치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밝혔다. 그는 "둘이 서로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발상"이라며 "예술 작품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해서 예술의 적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마찬가지로 영화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해서 그 영화를 배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무리 훌륭한 정치적 발언이라도 예술적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쉽게 프로파간다(선전)로 전락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더불어 "어떤 편견이나 고정관념도 없이, 순수한 관객의 시선으로 그저 저를 놀라게 할 영화를 볼 기대감으로 감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경쟁 부문을 심사하는 데미 무어는 AI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며 "AI와 싸우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질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 AI와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AI를 두려워할 것은 없다,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건 진정한 예술의 원천"이라며 "예술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영혼에서, 우리 각자의 정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개막작으로는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영화 '일렉트릭 키스'가 상영됐다. 특히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는 시상자이자 '반지의 제왕' 주연 배우 일라이저 우드로부터 상을 전달받은 후 "황금종려상급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상은 기적적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칸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11박 12일간 개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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