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나는 솔로’에 출연한다면 받고 싶었던 이름으로 마라톤에 뛰게 됐어요.”
'나는 솔로런' 마라톤을 시작하는 참가자들(사진=김가영 기자)
지난 9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2026 나는 솔로런’에 참여한 A씨(30)는 평소 좋아했던 ‘나는 솔로’의 이름인 ‘옥순’의 이름표를 달고 10km 완주에 나섰다. 이날 6000명의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나는 솔로’ 속의 이름을 가슴에 달고 마라톤에 참여했다. 출연자들이 본명이 아닌 영수, 영호, 영식, 영철, 상철, 광수, 영숙, 영자, 순자, 정숙, 옥순 등의 가명으로 불리는 ‘나는 솔로’이기에 가능한 진풍경이었다.
◇IP 활용…차별화된 마라톤 현장
‘나는 솔로’가 5년 간 이어지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마라톤 현장에는 다양한 구성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짝을 찾기 위해 온 솔로남녀부터 커플·부부, 모자·부녀 등 가족 단위의 모습도 보였다. 연인사이인 27세 여성 B씨와 32세 남성 C씨는 서로 붙여준 ‘영숙’, ‘영식’ 이름으로 마라톤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평소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는데 마라톤을 한다고 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다른 마라톤보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이라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 중인 체험 부스의 모습(사진=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 대사들을 활용한 표지판(사진=김가영 기자)
프로그램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행사인 만큼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인 마라톤 행사가 아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스가 설치돼 페스티벌을 연상시켰다. ENA의 모회사인 KT그룹의 기술력을 활용해 AI로 ‘나는 솔로’의 이름을 매칭해주는 체험존이 운영됐으며 멀리뛰기, 스피드 게임 등의 체험 부스 등도 마련됐다. 그동안 사랑 받았던 출연자와 MC 이이경, 송해나가 참석한 토크 코너, 사전 신청한 참석자들에게 소개팅을 해주는 ‘커플 매칭’ 코너도 마련됐다.
‘나는 솔로런’이 마라톤과 방송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행사였던 만큼 마라톤에 처음 도전한 초보자들도 보였다. 33세 박은혜 씨는 “평소 ‘나는 솔로’를 즐겨보는데 마라톤 행사를 연다고 해서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며 “오늘 경험으로 마라톤에 재미를 느꼈고 앞으로도 마라톤에 자주 도전할 계획이다. ‘나는 솔로’ 덕분에 취미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자·MC들도 함께한 대축제
‘나는 솔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비연예인 출연자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출연자들은 자신을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는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는 솔로’에 출연해 결혼을 한 15기 광수, 옥순은 두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큰 딸 조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10km 완주에 성공한 15기 광수는 “딸과 함께 뛰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유모차를 끌고 마라톤을 했는데 완주해 기쁘다”며 “우리가 만난 ‘나는 솔로’ 관련 행사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15기 옥순도 “‘나는 솔로’에 출연해 결혼을 하고 두 딸까지 낳았다.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주변에도 프로그램 출연을 추천하고 있고 앞으로 시청자로서 프로그램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솔로런'에 참석한 MC 송해나, 이이경(사진=ENA 제공)
‘나는 솔로’ MC인 이이경, 송해나는 방송에 대한 애정으로 마라톤 10km 완주와 프로그램의 진행까지 했다. 3기 방영분부터 ‘나는 솔로’에 합류해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은 송해나는 “처음 합류했을 때는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시청자분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신 덕분에 저 역시 ‘나는 솔로’의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었다”며 “마라톤 현장에서 ‘나는 솔로’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열기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단순히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이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도 솔로남녀들의 진심을 가장 잘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마라톤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속도로 완주하듯 ‘나는 솔로’ 안에서 저만의 속도로, 하지만 깊이 있게 출연자들의 감정을 보듬고 이끌어가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이경은 “요즘 러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제가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 온 ‘나는 솔로’를 통해 러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더욱 반갑고 영광이었다”며 “함께한 모든 분들이 다치지 않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길 바라며, ‘나는 솔로’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라톤 사은품인 '나는 솔로' 우산을 들고 공연을 관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사진=ENA 제공)
‘나는 솔로런’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IP 확장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나는 솔로런’의 TF팀까지 구성해 행사를 준비한 ENA 측은 “처음 구상 했던 그림대로 ‘방송 IP의 오프라인 확장’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주말 내내 마라톤 코스, 간식, ‘나는 솔로’만이 진행 할 수 있었던 즉석 커플매칭 등 세계관 확장 이벤트가 호평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향후 더 준비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러너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코스를 다양하게 만들고 더 많은 솔로분들이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 코너를 확대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