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전천당’과 ‘화앙당’의 공간 디자인부터 인물들의 분위기까지 한국적인 색채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일본 원작 특유의 기묘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옥의 따뜻함과 한국식 판타지의 정서를 덧입혀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 원작 팬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부담 없는 판타지로 즐기기 충분하다.
영화는 ‘닥터꿀잼’, ‘몬스터드링크’, ‘무지개차’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선에서 보면 충분히 공감 가능한 고민과 성장 이야기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감정을 품고 있다. 친구 관계 속 질투와 욕망, 책임감, 배려와 선택 같은 보편적인 감정들을 판타지라는 장르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라미란이 있다. 판타지 실사 영화는 관객이 그 세계를 믿게 만드는 배우의 힘이 중요한데, 라미란은 ‘홍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신비롭지만 낯설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묘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홍자는 라미란 특유의 인간미 덕분에 훨씬 살아 숨 쉰다.
은빛 머리에 한복 차림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조차 자연스럽게 설득되는 건 결국 라미란의 힘이다. 자칫 과장될 수 있는 캐릭터를 한국 특유의 푸근함으로 눌러 담아내며 ‘한국형 홍자’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여기에 고양이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을 결합해 구현된 고양이들은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전체가 동화책을 한 장씩 넘기는 듯한 비주얼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극장 개봉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공개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솔직히 말해 88분의 러닝타임은 이 세계를 즐기기엔 조금 짧게 느껴진다. 극장판으로 세계관의 문을 열고, 이후 시리즈로 확장하는 방식은 지식재산권(IP) 활용의 좋은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봉섭 감독 연출. 5월 29일 개봉. 러닝타임 88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