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호프’, ‘군체’, ‘도라’ 포스터.(사진=각 배급사)
칸영화제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르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2일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나 감독의 ‘호프’를 비롯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등 세계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나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건 한국 영화로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나 감독 역시 ‘곡성’ 이후 10년 만에 칸을 찾는다. 앞서 ‘추격자’, ‘황해’, ‘곡성’이 모두 칸의 초청을 받았지만,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에서는 칸영화제가 ‘호프’ 출품을 위해 경쟁 부문 마감 시점을 늦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후반 작업 일정으로 최종본 제출이 지연됐지만, 영화제 측이 작품 완성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칸이 ‘호프’를 얼마나 주목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한다.
미국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는 13일 현재 ‘호프’를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 1위 작품으로 예측했다. 영국 영화 베팅 사이트 지그소 라운지도 ‘호프’를 유력 수상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호프’의 공식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는 오는 17일 진행된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글로벌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현지 취재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15일 첫 공식 상영된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을 찾는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이름을 올렸다. ‘도희야’, ‘다음 소희’로 주목받은 정 감독의 신작으로, 17일 첫 공개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박 감독은 개막 전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년, 100년 뒤에도 남을 작품에 상을 받아야 한다”며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 같은 외부 요소가 아닌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학생 단편 경쟁 부문 ‘라 시네프’에는 최원정 감독의 ‘새의 랩소디’, 나딘 미송 진 감독의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초청됐다.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는 우현주·박지윤 감독의 VR 단편 ‘부우우-피이이’가 진출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적 크리처물을 접목하는 나홍진 감독의 장점이 장르물에 주목하는 최근 칸의 흐름과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