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아이돌 댄서 강동원→래퍼 엄태구..제대로 돌아버린 코미디(ft.오정세)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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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9일, 오전 07:00

[OSEN=하수정 기자] 신작 '와일드 씽'의 본편은 예고편을 뛰어넘는 재미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코미디 영화가 충분한 웃음을 안겼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제 역할은 해낸 셈이다.

앞서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헤드스핀과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강동원에 놀라고, 폭풍 랩을 구사하는 엄태구에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미모의 센터 박지현의 자태에 감탄했다. 여기에 고막남친 발라더 오정세의 모습은 눈을 의심케 했다. '설마 예고편이 전부인가?'라는 걱정이 들 때쯤 찾아온 본편은 웃음 타율 100%를 선사하며 끝까지 유쾌함을 놓치지 않았다.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해치지않아'로 독보적인 코미디 세계를 구축해 온 손재곤 감독이 뭉친 작품이다. 

19살 현우(강동원 분)는 가수가 되기 위해 놀이터 모래 바닥에서 거친 오디션을 진행하고, 용구 레코드의 대표 박용구(신하균 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댄스 머신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트라이앵글의 마지막 멤버가 된 현우는 지하 연습실에서 데뷔를 준비 중인 상구(엄태구 분), 도미(박지현 분)와 첫 만남을 갖는다.

기획사의 철저한 시스템과 오랜 연습 기간을 통해 데뷔하는 요즘 아이돌과 달리 속전속결로 가요계에 입성한 트라이앵글. 1집 'Love is'부터 대박을 기록하고, 2집도 승승장구한다. 이때 39주간 연속 2위에 머문 비운의 발라더 고막남친 최성곤(오정세 분)은 트라이앵글에 밀려 매번 울분을 토한다. 그러나 2집을 전곡 작사·작곡한 리더 현우의 표절 논란이 터지고, 나머지 멤버 도미와 상구의 소속사 이적, 박용구 대표의 해외 잠적 등으로 그룹은 초토화된다. 어느덧 20년이 흐르고, 라디오 출연 등으로 방송국을 맴돌며 근근이 살아가던 현우에게 그룹 완전체 출연 제의가 들어오고, 인생에 다신 없을 기회라고 판단한 현우는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서 연예계를 은퇴한 멤버들을 찾아다니며 온 몸을 던진다. 

트라이앵글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활동한 그 시절 아이돌을 연상케한다. 소속사가 정해 준 콘셉트대로 활동하면서 악덕 대표 때문에 하나도 정산을 받지 못해 속앓이 하고, 끝내 논란으로 전성기에 해체한 과거의 여러 그룹들이 떠오른다.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과거 시절을 100% 고스란히 옮겨왔는데, 강동원이 연기한 현우는 에릭 신화와 H.O.T. 문희준의 스타일을 쏙 빼닮았고, 박지현의 도미는 핑클 이효리의 귀엽고 섹시한 눈웃음을 참고해 탄생했다. '억대 출연료 썰'이 난무했던 엄태구는 가장 충격적인 래퍼로 변화했다. 단발머리에 왼쪽 눈을 가린 오정세는 "니가 좋아~"라며 여심을 저격하고, 등장할 때마다 빅웃음을 선사한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려는 배우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강동원은 목 디스크 통증에도 마흔이 넘어 헤드스핀에 도전해 대역 없이 거의 모든 댄스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그 결과 스크린에서 실감 나는 댄스머신 현우를 표현했다. 엄태구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출퇴근하면서 래퍼 상구를 열연했고, 오정세의 발라드 가수 빙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후반부에는 정산금을 들고 해외로 잠적했던 대표 박용구가 트라이앵글 멤버 앞에 나타나고, 최성곤도 가세해 웃음과 재미 포인트가 배가된다. 또 지독한 빌런과 밉상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영화를 편하고 즐겁게 보게 만든다. 동시에 인생 실패자 루저같이 보이던 현우, 상구, 성곤 등이 점점 귀엽고 사랑스러워지기도.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혀진 트라이앵글을 점점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영화가 지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흔히 인생에서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결국 그 기회도 간절함을 지닌 준비된 사람만이 붙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6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7분.

/ hsjssu@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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